“자라는 바다에 넣어주면 죽어요. 바로 저기가 바다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 마리라도 더 살리려고 빼앗아 달아난 거예요.” 그 순간 

방생의식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얼굴을 붉혔습니다. 방생은 선연의 씨앗을 맺는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방생이라는 이름하에 얼마나 

많은 살생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 동물학자의 얘기입니다. 그는 거북이가 바다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거북이는 한번에 70-120개의 알을 낳는데 

부화한 새끼 거북이가 바다로 가기까지 갈매기의 먹이가 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바다에 당도하는 거북이는 몇 백대 일의 

확률이었습니다.

  동물학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갈매기들의 먹이사냥을 방해해 다행히 많은 수의 새끼 거북들이 살아서 바다에 당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도의 한숨도 잠시, 수천마리의 거북이가 살아서 바다로 나가자 다른 곳에 있던 갈매기까지 떼로 몰려들어 새끼 거북이 떼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모래사장은 새끼 거북이의 도살장이 되었고, 갈매기들은 성공적으로 거북이의 사냥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모래사장에 버려진 새끼 거북이들의 시체는 참담했습니다. 동물학자는 “내가 새끼 거북이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많은 수의 

새끼 거북이 죽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였습니다.

  누군가를 위한다 할 때 위(爲)자 옆에 사람 인(人)변이 붙으면 거짓 위(僞)가 됩니다. 즉 인간이 누구를 위한다는 것은 다 거짓이라는 

말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살았다고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못 참을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겁니다. 새끼 거북이를 돕고, 방생으로 

선연을 맺으려 했다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신을 위해서 한 겁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잘못 되면 위선이 될 수 있습니다. 남을 도울 때, 차라리 마음속으로 그들을 돕지 않으면 못 참는 자신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야 잘못된 카르마가 쌓이지 않습니다.

  <김영수 기자(paanmiso@hanmail.net)/인터넷신문 후아이엠(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