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은 여름엔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지내기 때문에 초여름이면 모기가 설설 날아들기 시작한다.

그러면 나는 고무줄 한 봉다리를 사서..  천장이든 벽이든.. 앉아있는 녀석들을 겨냥해 사격해서 격추한다.

요놈들이 방안에 있는 사람을 공략할땐.. 절대 한마리 이상 접근을 안 한다.

되려.. 한 놈이 사람 시선을 뺐고..다른 한 놈이.. 뒤로 가서 무는 식으로 공략을 하는 전략적지능까지 갖췄다.

근데.. 이래저래.. 이 넘들을 고무줄 사격으로 조지면... 이 넘들이 방안에 날아 들어와도

사람 눈에 잘 뛰지 않는 곳에 잠복하는 지능을 보이기 시작한다.

분명 누구에게 배우지 않았을텐데.. 배우지 않았다면.. 분명 처음 날아든 모기들 처럼.. 일반적인 벽이나 천장등에 붙어야 함에도..

희안하게..더이상 벽면이나 천장에 붙어있는 놈들을 발견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나는.. 모기가 은밀히 앉아있는 곳을 발견하고.. 고무줄 사격으로 날려 버리는데...

이것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그런 자리에 마저 앉지 않는다.

마치 꼭꼭 숨고....은밀하게 움직이라는 앞서 죽어간 선배 모기들의 텔레파시를 수신하여.. 경험으로 삼아.. 행동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강하게 든다.  이건 내가 몇년간 모기를 상대하면서 느낀 모기의 행동패턴이라.. 신빙성이 있는거다.

분명 이놈들은 텔레파시를 주고 받으면서.. 사람에 대한 경험치를 쌓아 행동패턴을 변형하는거 같다.  

방금도 물컵 안쪽에  숨던 녀석이  내가 물컵쪽으로 다가서니..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로..설설 걸어서.. 숨는 행동을 보였다.

이 놈을 죽이고... 또...

..은밀하게 벽사각지대에 앉아 있는 한 넘을 발견하고..  사격할 고무줄을 찾아 살짝 움직였는데.. 그사이 이 놈이 도주를 했다.

모기 눈도 좋고 텔레파시 능력으로 선배 모기의 경험치를 수신해 행동하고..상황 파악하는 지능까지 겸비하고 있다.

모기의 신경조직은 특수하다. 모기 많이 잡아 먹어라.. 특수한 신경분자를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