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의 무슬림 젊은이들이 이라크로 출국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처음으로 합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것이 사실로 판명되면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장악 중인 IS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어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새로운 고민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12억 인구 가운데 무슬림은 1억 5천만 명가량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州) 주도 뭄바이 외곽 칼리안 시(市)에 거주하는 20대 무슬림 4명이 5월 24일 별다른 말 없이 집을 떠났다고 4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집을 떠날 당시 이슬람 수호를 위한 전투에 관한 서한을 남겼다. 이들의 행방 추적에 나선 경찰 당국은 이들이 바그다드로 가서 IS에 합류했을 가능성을 비췄다고 NYT는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20∼26세인 이들은 인도의 유복한 중산층 출신으로, 이들 중 3명은 기술자 교육을 받아 전도가 양양한 상태였다. 이들은 바그다드로 떠난 지 수일 후 가족들에게 연락, 자신들이 종교단체와 여행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가출 6일 후 가족과 소식을 끊었다.

이들의 실종 사실은 이들 중 한 명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졌다. 아버지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이 다음에 천국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편지도 남겼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 젊은이는 편지에서 가족이 이슬람 수니파의 극단적 보수주의 형태의 하나인 '살라피즘'(Salafism)을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경찰은 이라크 모술까지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서 이들이 인터넷을 통한 IS의 전사모집에 따라 집을 떠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이 실제로 IS에 합류한 것으로 밝혀지면 인도 무슬림으로서는 처음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 서방국가들에 거주하는 무슬림의 이 같은 행동은 많이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IS 합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S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 4명 가운데 한 명을 조카로 둔 이프테카르 칸은 이들이 독실한 이슬람 신자지만 IS와 함께 싸우려고 출국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대에서 이슬람 테러를 전공하는 토머스 F. 린치 Ⅲ 교수도 "최근 10여 년 동안 인도 무슬림이 해외 성전에 참여했다는 믿을만한 보고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