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을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소년의 가슴에는
별모양의 구멍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도
각기 다른 모양이 있었습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 마름모
등등 수많은 모양과 서로 다른 크기의
구멍이 뚫린 사람들이
그 마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자신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매꾸고 싶어
옆 마을로 찾아갔습니다.

옆 마을 사람들은 가슴에 돌기가 나와 있었는데
그 돌기의 크기나 모양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일단 자신의 가슴에 뚫린 별 모양과
비슷한 돌기를 가진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지나지 않아 별 모양 돌기를 가진 사람을
찾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그 사람을 끌어안아
자신의 가슴에 난 구멍을 매꿀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예상과는 달리
텅빈 공간을 매꾸기에는
너무도 작았습니다.

소년은 너무도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있을꺼란 희망으로
다시 자신의 가슴구멍과 같은
돌기를 가진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이사람, 저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지쳐갈때쯤
자신의 구멍에 맞는 모양을 가진
사람을 찾았습니다.

가슴을 맞대고 별모양 구멍에
맞추어 보았습니다.
가슴의 구멍보다 살짝 큰 돌기였습니다.

소년은 이정도 쯤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자신의 가슴에 맞추어 끼우려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힘들어 했습니다.
아프다며 고통스러워 하며
소년을 밀어냈습니다.

소년은 너무도 슬펐습니다.
사실 별모양으로 뚫린 소년의 가슴도
너무나도 쓰라리고 아팠기 때문이었죠.

소년은 다시 자신의 마을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문을 굳게 걸어 잠궜습니다.

소년은 자신의 가슴에 난 별모양을
바꿔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망치와 끌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입에 재갈을 물었습니다.

자신의 가슴에 끌을 대고 망치질을 했습니다.

비명이 질러졌으나
입에 물고 있는 재갈때문에
작은 신음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혹여나 길고 가는 신음소리가 집밖으로 들렸으나
누구도 소년을 도와줄수 없었습니다.
문을 잠궜기 때문이죠.

몇년이 지난 후
소년은 다시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소년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쁘고 아름답던 별 모양의 구멍은
너덜너덜하게 형체도 알아볼수 없을 만큼
비참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상처는 제때 치료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고름이 쏟아져 나왔고
일부 상처는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눈꺼플이 무거워져 눈이 잠길때쯤
소년은 옆 마을에서 온 어떤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돌기 또한
심하게 상처입어 있었습니다.
돌기를 때어내기 위한 흔적들이
상처를 통해 보였습니다.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감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소년은 그 사람에게
있는 힘을 다해 다가갔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느꼈으리란 슬픔에
그 사람을 위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소년은 그 사람을 꼬옥 끌어안았습니다.

서로의 상처가 서로에게 맞닿아
너무도 아팠습니다.
너무도 쓰라렸습니다.
눈물이 나고 꺽꺽대면서도
소년은 그 사람을 밀어내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여기서 밀어내게 되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있는 힘껏 꼬옥 끌어안았습니다.

소년에게 안긴 사람은 많이 당황하여
벗어나기 위해 바둥댔지만
소년과 같은 생각을 하였는지
이내 소년을 꼬옥 끌어안아주었습니다.

서로의 상처에
서로의 피가 나와
조금씩 새살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새살들은 서로의 살들에 조금씩 엉겨붙어갔습니다.

너덜너덜했던 소년의 상처에
그 사람의 새살이 차 올랐습니다.
심하게 망가져 형체조차 알수없던
그사람의 상처에 소년의 새살이
차올랐습니다.

그렇게 둘은
결국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