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10대 엄마가 아들의 분유에 이른바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을 섞어 먹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 12일 뉴욕포스트, CBS 등에 따르면 경찰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A(17) 씨를 과실치사와 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달 26일 9개월 된 A 씨의 아들은 펜타닐을 든 분유를 먹고 맥박이 없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앞서 아기의 엄마 A 씨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 끝에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 싶었다"라고 범행을 자백했다.
부검 결과 A 씨 아들의 사인은 '약물과다복용'이었으며, 아기의 몸 안에서는 성인 10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분량의 펜타닐이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부모가 아이에게 펜타닐을 먹일 수 있는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절망했다.
펜타닐, 한국 내 많이 퍼져... 10대 사이에서도 유행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이미지
한편 펜타닐은 모르핀의 100배, 헤로인의 50배에 이르는 마약성 의약품이다. 주로 말기 암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고자 처방한다. 중독성이 워낙 강하고 부작용도 크다 보니 만 18세 미만에는 처방하지 않도록 안전 사용 기준이 마련돼 있다.
'좀비 마약'이라고 불릴 만큼 강한 환각 효과를 보이는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극소량의 복용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주로 성인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거래됐던 마약이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온라인상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구매가 가능해지며 청소년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고교생이 성인들을 운반책으로 고용해 마약을 팔고, 여중생이 동급생과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적발되는 등 10대의 마약 문제는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부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자 학원가에서 불특정 청소년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로 속여 제공하는 파렴치한 사건도 발생했고, 일명 '성지'로 불리는 병원을 돌며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구해 투약하고, 이를 주변 학생에게 팔아넘기는 일마저 일어났다. 이제는 집과 공원, 공중화장실, 학교 교실까지 청소년 일상 공간이 마약에 물들고 있는 것이다.
절반 이상이 "호기심에 손대"…"몽둥이 맞은 듯" 금단증상 호소
2021년 경남경찰청은 부산과 경남지역 병의원을 돌며 몸이 아픈 것처럼 통증을 호소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판매·투약한 56명을 적발했다. 이들 나이를 보면 고교생 33명을 포함해 54명이 10대였다. 이들은 한적한 공원, 화장실, 학교 교실에서 펜타닐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찰청이 낸 '2022 범죄분석'에 따르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14∼18세 소년범죄자 182명 중 103명(56.3%)이 호기심을 범행 동기로 들었다. 이렇게 청소년기에 시작한 마약은 중독 정도가 심해지며 극한 고통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계자들은 집단 펜타닐 판매·투약 사건에 연루됐던 일부 학생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누군가 몽둥이로 자기 몸을 심하게 때리는 거 같다'며 통증을 호소하는 금단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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