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너무 뚱뚱하신데요" 대한항공, 8월 말부터 승객 '몸무게' 잰다

나남뉴스

2023.08.21 17:30:06

조회 415 추천 0 댓글 3

상기 이미지 인물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픽사베이

대한항공이 이달 말부터 이용 승객들 몸무게 측정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대한항공은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김포공항 국내선 이용자, 9월 8일부터 9월 19일까지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승객 표준 중량'을 측정한다. 이 기간 동안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탑승하기 전 게이트 앞에서 기내용 수화물과 함께 체중을 재야 한다.

이는 국토부 '항공기 중량 및 평형 관리기준'에 따른 절차로 최소 5년마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표준 중량을 측정하여 평균값을 도출해야 한다. 해당 수치는 항공기 무게를 결정하거나 중량 배분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것으로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표준 중량에 관한 관리기준을 살펴보면 "항공기를 운항하기 전 비행기의 중량과 무게중심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는 정해진 증명 한계 사항을 준수하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측정 자료는 익명으로 수집되며 측정을 원하지 않는 경우 직원에게 거부 의사를 밝히면 된다. 대한항공 측은 "모든 자료는 익명으로 기록될 예정이며 안전 운항을 위한 것"이라며 "몸무게 측정을 원하지 않는다면 탑승할 때 안내직원에게 말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국내 모든 항공사가 따라야 하는 규칙

안전 운항과 연료비 절감 위해서...

사진=대한항공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는 국내 모든 항공사에 해당하는 조치이며, 지난 2018년에는 티웨이, 제주항공이 승객 표준 중량을 측정한 바 있다. 또한 단순히 안전 운항을 위한 조치뿐만 아니라 추가로 소모되는 연료량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승객의 정확한 체중 자료가 있으면 연간 10억 달러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5년 전인 2017년에 마지막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하절기 기준 성인 남성 81kg, 성인 여성 69kg이라는 데이터를 표준으로 삼을 수 있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경우에는 성인 남자 88.4kg, 성인 여자 70.3kg의 수치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휴대용 수화물과 함께 잰 수치라서 승객 개인의 체중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해는 가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개인 정보 침해 아닌가', '정작 나한텐 혜택도 없는데', '아무리 기내용 짐 무게를 포함하더라도 그 사람의 체중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등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체중에 민감한 우리나라 분위기상 비만 체형을 가진 승객은 자연스레 눈총을 받을 거라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몸무게 측정을 거부할 수 있다면 정말 큰 덩치를 가진 사람은 거절할 확률이 높기에 실효성이 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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