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4시 5분경 경기도소방재난본부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해당 전화를 받은 사람은 119 종합상황실 소속 임혜진 소방위로, 몇 번이나 무슨 일이냐고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이에 장난 전화로 치부하여 통화를 끝낼 수 있었지만, 임 소방위는 오히려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것에 더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임혜진 소방위는 전화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뒤로 들리는 소음에 집중했고 곧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환자의 신음 소리를 감지할 수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였음을 직감적으로 파악한 임 소방위는 곧바로 휴대폰의 GPS 위치를 확인해 출동 지령을 내렸다. 즉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시 21분에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금형 제조 공장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대원들은 기계에 팔이 낀 A(47)씨를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취해 구조에 성공했다.
당시 A씨는 공장에 홀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갑작스럽게 오른손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극한의 고통을 느끼며 겨우 119통화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된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소방은 추석 명절로 인해 교통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점까지 고려하여 A씨를 헬기로 신속히 이송했다. 다행히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긴급 수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위험한 순간에는 무조건 119
사진=KBS뉴스
경기소방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장난 전화로 처리될 수 있던 사건을 끝까지 귀를 기울여 구조까지 한 사례다"라며 "세심한 신호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신속하게 대원들을 출동시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소방관의 기지로 환자 생명을 살린 사례는 또 있다. 지난 2021년 후두암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긴급환자가 119로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소속인 김현근 소방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통화에 연락을 끊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곧이어 전화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는 점을 파악한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에 김현근 소방장은 "신고가 맞으면 1번, 틀리면 2번을 두드려 주세요"라고 요청했고, 환자는 바로 한 번만 두드렸다.
위급상황임을 파악한 김 소방장은 즉시 구급대를 출동시켰고, 환자의 주소지와 질병 내역까지 검색하여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소방관들의 발 빠른 대처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소방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위험한 순간엔 무조건 119', '쉬운 일이 아닌데 순간 판단 능력이 대단하다' 등 훈훈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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