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9시경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은우 양은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한 남성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연일대교를 건너던 김 양은 다리 난간을 넘어 투신 직전이었던 40대 남성 A씨를 목격했고, 곧바로 뛰어가 A씨의 다리를 끌어안았다.
김 양은 손으로는 A씨를 붙잡으며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이용해 경찰에 신고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김은우 양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면서도 두 손으로 A씨의 다리를 꼭 붙잡은 채 "아저씨 제발요. 저랑 얘기 좀 해요. 안 돼요"라며 A씨를 계속해서 설득했다.
사진=KBS뉴스
마침내 112 상황실에 닿게 된 김 양은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한다. 빨리 와달라"라며 긴급한 상황을 전달했다. 약 3분 만에 출동한 경찰은 무사히 A씨를 구조했고 가족들에게 인계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경찰은 "간절하게 '저랑 얘기 좀 하자', '아저씨 제발, 제발'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112 상황실 수화기 너머로도 들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양은 경찰이 도착해 A씨가 무사히 구조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조사 결과 우울증과 같은 사유가 아닌, 일시적인 개인사로 인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 뻔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진정된 모습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김 양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사진=KBS뉴스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은 이날 14일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구조한 김 양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 양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그땐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 아저씨가 아무 일 없이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무슨 일인지는 저는 잘 모르지만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A씨를 향한 마음도 전했다.
한편 지난 8일에도 서울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려던 고등학생을 시민이 붙잡아 목숨을 구한 사례가 있었다.
행인은 난간에 매달려있는 고등학생을 보자마자 서울 여의도지구대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올 때까지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의도지구대 소속 김범수 경장은 해당 고등학생을 구조하려다가 함께 한강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태도 벌어졌다. 다행히 두 사람은 외상이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신창훈 대장은 "한강은 서울의 상징이자 쉼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힘들고 어두운 장소이기도 하다"라며 "한강이 모두에게 희망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강경찰대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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