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선 넘는 지역비하 발언으로 비판이 속출하는 가운데 당사자들은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코미디언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출연하는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는 경상북도 영양에 방문한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 시작부터 이용주는 "와 미치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작은 도시"라며 낯설어했다. 이에 김민수도 "내가 웬만한 경상도는 다 가 봤는데 진짜 영양은 이번에 전화로 처음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민수는 영양의 버스정류장을 둘러보고는 "청기, 상청, 진보, 입암 이런 지역 들어본 적 있냐. 여기 중국 아니냐"라는 오해의 소지가 될 만한 발언을 했다. 이를 들은 이용주 또한 "잠깐 병원인 줄 알았다"라고 공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어 영양의 식당을 방문한 세 사람은 가게 상호를 버젓이 노출한 상황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혹평을 퍼부었다. 햄버거빵을 베어 문 이용주는 "한 입 먹었는데 음식에서 사연이 느껴진다. 젊은 애들이 햄버거가 먹고 싶은데 먹을 데가 없으니 이걸로 대신 먹는 것"이라고 평했다.
옆에서 정재형이 "90년대 어머니들이 패스트푸드 먹지 말고 집에서 먹어라 할 때 만들어줬던 유기농 햄버거 맛"이라고 말하자, 김민수는 "예전에 엄마자 우리 집에서 피자를 해줬다.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떡볶이도 엄마가 해주면 너무 고추장 냄새가 많이 나서 좀 이상한 그 맛"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주도 "집에서 하면 양상추가 아닌 양배추를 쓴다. 양배추가 싸고 보관이 쉽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패티 소스도 여기에는 업소용이 없기 때문에 딸기잼, 케첩, 마요네즈, 돈가스 소스를 쓴다. 뭐 색다른 감동이네"라고 비꼬듯 설명을 이어갔다.
이러한 세 사람의 혹평은 작은 빵집 내부에서 이루어졌다. 가게 상호를 노출시킨 뒤 사장님 앞에서 보란 듯이 햄버거 빵을 유심히 들여다보거나 손가락질도 서슴지 않아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가게 상호 노출한 채 사장님 앞에서 당당하게 '혹평'
사진=유튜브 채널
빵집에 대한 혹평뿐만 아니라 뒤이어 방문한 음식점에서도 세 사람의 무례한 언행은 계속됐다. "메뉴가 의미가 없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내가 몇 숟갈 먹자마자 느낀 건데 여기서 이것만 먹으면 얼마나 햄버거가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다"라고 경솔한 발언을 쏟아냈다.
마지막까지 영양을 떠나면서도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자연 앞에서는 한낱 미물이구나 싶더라"라고 선 넘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민수는 "뇌가 자연 상태로 돌아갈 거다", 이용주는 "참 좋은 도시이긴 한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며 지역비하 발언으로 인식될 만한 말을 계속했다.
세 사람의 무례한 영양 방문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지는 중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건 재밌는 게 아니라 무례하고 선을 넘는 거다", "남들 깎아내리면서 웃는 게 재밌냐", "사과하고 영상 내리길 바란다" 등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피식대학' 측에서는 비판 속에서도 5일간 묵묵부답으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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