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올림픽을 고수하며 에어컨을 들이지 않겠다고 주장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결국 뜻을 굽혔다.
최근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 정책으로 선풍기만 도입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에어컨을 도입한다고 전했다.
각국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한 휴대용 에어컨은 물론, 선수촌 내에도 2500대의 에어컨을 배치하여 불편함을 덜 예정이다.
이러한 파리 조직위의 입장 변화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됐던 폭염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프랑스 파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이 되면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은 바 있다.
사진=KBS뉴스
이에 스포츠계에서는 선수들의 수면 부족과 건강 문제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올림픽 빌리지 부국장 오거스틴 트란 반 차우는 "우리 목표는 일생일대의 경기, 경쟁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라며 "선수들은 일반적인 여름보다 더 쾌적하고 회복에 대한 요구 기준이 높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기존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며 선수촌 내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느 이달고 파리시장은 "선수촌은 지하에서 차가운 물을 펌핑해 이용하는 지열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실내 온도가 실외보다 최소 6도 낮게 유지할 수 있다"라며 "매우 높은 폭염에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에어컨이 필요 없게끔 설계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인터뷰가 나가자 전 세계에서는 오히려 선수들의 컨디션을 걱정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미국에서는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이미 발표했고 이외에도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덴마크, 호주에서 휴대용 에어컨을 보낸다고 전했다.
식사도 육류 줄이고, 일부 경기장 100% 채식 메뉴
사진=KBS뉴스
우리나라 대한체육회에서도 선수들을 위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준비했으며, 전기가 아닌 배터리로 작동되는 냉풍기 보급을 준비중이다.
결국 조직위는 각국에서 더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자, 한 발 물러서서 임시 에어컨을 들이기로 결정했다. 각국 선수단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조직위가 마련한 임시 에어컨을 구입, 설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다만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이러한 파리 조직위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매체들은 임시 에어컨 도입 결정은 친환경 올림픽을 추구하겠다는 목표가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파리 올림픽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보다 총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대신 기존 경기장을 개조하여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의 숙소와 경기장 식사 메뉴에서 육류 제품을 줄이기도 했다. 특히 스케이트보딩과 BMX가 열리는 임시 경기장에서는 100% 채식주의 메뉴만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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