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상승세에 접어든 서울 부동산 시장과 달리 지방에서는 신축 아파트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입주민들간에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주 남구에 위치한 월산동 A 아파트에서 9000만원 할인 분양이 시행되자 일반 분양권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는 얼어붙은 분양 시장으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80여가구 축적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건설업체와 시행사에서는 9000만원이라는 파격 할인분양에 나섰다. 당초 이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총 741가구 가운데 16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사진=KBS뉴스
그러나 9000만원이라는 할인가에 일반 분양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일단 할인 분양이 시작되면 해당 단지가 비인기 물건이라는 인식이 잡혀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청약에 당첨돼 매입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할인 분양 가격은 형평성 논란도 부추겼다. 향후 집값이 오른다고 해도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매매한 할인 분양자들은 더 큰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심지어 전남에서는 시행사의 5000만원 할인 분양에 아파트 입주민들간 충돌도 벌어졌다.
올해 3월 전남 광양시 마동 B 아파트 건설업체와 시행사는 194채가 미분양이 나자 대대적인 5000만원 할인 분양에 나섰다.
이에 지난달 기존 입주자들은 할인 분양을 받은 세대 입주를 막기 위해 아파트 지상 진입로를 틀어막는 강수까지 뒀다. 입주민들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이삿짐 입구를 아예 봉쇄하고 지하 주차장에도 입구를 막아버렸다.
할인분양 받았다면 주차요금도 50배 더 내라
사진=KBS뉴스
결국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했고 진입로에 누워있던 한 입주민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되기까지 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0월에도 할인 분양으로 이사하는 입주민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을 요구하여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기존 입주민들은 "할인분양 세대 입주가 적발될 경우 주차요금 50배를 요구하겠다. 차량 1대도 예외 없이 적용한다", "커뮤니티와 공용부시설은 사용 불가능하다" 등의 무리한 의결사항을 강요했다.
미분양 무덤이라는 대구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일이 발생했다. 대구 동구 율암동에 위치한 C 아파트는 '할인 분양 결사반대 입주 금지'라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할인받은 분양자들에게 관리비를 20% 더 내도록 요구했다.
해당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45가구로 건설사 측에서 할인분양에 나섰지만, 기존 입주자들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크게 반발했다.
한편 이러한 기존 입주민들의 요구에 네티즌들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그럼 아파트값이 올라가면 건설사, 시행사 측에 돈 돌려줄 거냐", "처음 입주할 때 그 가격으로 평가해서 본인이 들어간 건데 왜 엄한 할인 분양자들에게 분풀이하냐", "저렇게 행동하면 오히려 소문나서 집값 더 떨어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