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아, 네가 잘하면 우승한다.”

올시즌을 앞두고 한 코칭스태프가 외야수 김성욱(23·NC)에게 한 말이다.

김성욱은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12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32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고등학교 3학년까지 투수로 뛰었지만 NC에는 야수로 입단했다.

2013시즌 7월에 1군에 등록된 김성욱은 그 해 4경기에 출전했다. 2014시즌에는 점차 출전 경기수가 26경기로 늘어났다. 후반기 대주자, 대수비로 기용됐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NC 김경문 감독이 미래를 기대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25경기에서 182타수 47안타 3홈런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했다. 특히 외야에서 홈으로 직접 공을 뿌리는 수비로 좋은 어깨를 자랑했다. 공격력만 좀 더 갖추면 NC 외야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올시즌은 좀처럼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았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1푼1리를 기록했던 김성욱은 5월에는 20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18일 현재 6월 한 달동안 48타수 13안타 타율 2할7푼1리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살렸다.

김성욱은 그간 타격이 기복을 보인 것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했다. 그가 스스로 꼽은 원인은 부담감이었다. 김성욱은 “욕심도 있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정도 부진이면 2군에 내려갈법도 했지만 김성욱은 1군에서 자리를 계속 지켰다. 김성욱을 다시 살리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부단히 노력을 했다. 그는 “코치님들이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라고 공을 돌렸다.

김경문 감독도 김성욱에게 기회를 계속 줬다. 그리고 직접 불러 격려하기도 했다. 김성욱은 “감독님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말씀하시더라”고 했다.

김성욱이 비로소 힘을 내기 시작한 경기는 5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롯데 외국인 선발 조쉬 린드블럼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김성욱은 그날 6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살아났다. 12일 문학 SK전에서는 역전 3점 홈런으로 팀의 10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조급함을 버리니 나온 결과였다.

김성욱은 “계속 경기에 나가게 되서 타격감을 찾은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했다.

올시즌 김성욱의 목표는 타율 2할8푼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 부진으로 인해서 당초 세웠던 계획도 모두 잊어버렸다. 김성욱은 “이제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안타 1개씩만 치자는 생각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던 김성욱은 이번에는 자신이 주역이 된 상상을 종종 해본다. 김성욱은 “중요한 순간에 잘 치거나 수비하는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라고 했다.

NC의 타선은 10개구단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김성욱이 하위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 NC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