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NC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는 언제쯤 돌아올까? 지금으로선 아직 기약이 없다. 처음 팔꿈치 통증이 생겼을 때는 조기복귀를 염두에 두며 1군 선수들과 동행했지만 둘째 아이 출산으로 인해 잠시 미국에 다녀온 이후엔 잔류군으로 내려가 치료를 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해커는 지난 15일 경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잔류군으로 내려가 치료를 하고 있다. 처음엔 부상이 오래 갈 것 같지 않았고, 아무래도 1군에 있는 게 치료를 받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1군에 동행을 시켰는데 재활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그래서 잔류군에 내려보냈다. 거기서 치료를 받고 팔이 안 아프면 롱토스 등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을 거치고 2군에서도 뛰게 한 다음 올릴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해커는 아직 캐치볼 단계에 머물러 있다. ITP를 거치고 2군 실전 등판까지 하고 나서 1군에 합류하려면 앞으로도 최소 2주 이상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커가 만약 팔꿈치에도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그의 복귀는 7월 중순 또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는 지난 6월 1일 마산 두산전부터 19일 수원 kt전까지 무려 15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팀의 에이스가 있고 없고는 천지 차이다. 해커 대신 선발로 출전한 신인 정수민이 지난 달 19일 넥센전을 시작으로 3승을 거두는 등 호투했지만 최근 SK와 kt전에서 각각 2이닝 4실점, 0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에이스의 복귀가 절실해 보이는데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해커를 잔류군으로 내려보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해커는 어찌됐든 팀의 에이스다. 지금 팀이 보탬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벽하게 돌아와 가을에 더 힘을 내줘야하는 선수다. 억지로 불러올렸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다. 팀이 여유있게 승수도 쌓아가고 있어 아쉽지만 좀 더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 하나는 팀워크에 대한 문제다. 하지만 부상공백이 길어지면서 언제 복귀할 지 모르는데 1군에 동행하는 모습이 팀워크에 도움이 될 리는 없다.

NC는 무서운 투타 집중력으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언제 사이클이 하강 곡선으로 내려갈 지는 알 수 없다. 해커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재활에 임하고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