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년 전임...2006년 7월 중3 여름방학 일주일 전

주말에 학교 끝나고 집에와서 스타 프로리그 보는데 비땜에 티비 안나와서

신경질내면서 밖으로 나오니 비때문에 앞이 안 보이더라...

우리집이 강가에 있는데 강물 소리가 심상치가 않아서 강가에 가 보니 동네사람들 거기 다 모여있음

강물이 무슨 초코우유마냥 시커먼게 다리를 삼키고 있더라 ㅋㅋㅋ

장난으로라도 툭 밀어서 떨어지면 찍소리도 못하고 죽을 각이었음;

대충 어림잡아서 수위가 1m도 안 남은 상황이었으니;

비는 존나게 오고 둑은 곧 넘칠 것 같으니 일단 어르신들이랑 애들 다 피신시키라고 해서

나랑 내동생은 윗동네에 있는 성당으로 갔음...근데 거긴 더 심함ㅋㅋㅋ

도로가 강이 되고 성당 담벼락 뒤로 산에서 물이 넘쳐 내려와서

사람이 다니던 길로 또 다른 강이 생기고 있었음ㅋㅋㅋ

미사고 나발이고 신부님이 삽들고 성당 침수 안 되게 고군분투...

결국 어무이도 일 가셨다가 다리 통제돼서 못 오시고 아부지는 마을 지킴이행...

그날 우리 가족 다 흩어져서 오도가도 못 함 ㅠ

나중에 비 좀 잦아들고 나서 뉴스 보니 평창에 있는 작은 다리란 다리는 거진 다 작살남...

몇몇 큰 다리도 전쟁난 것 처럼 주저앉고 그래서 아예 부수고 새로 지음...

이 때의 참상은 캐백수 같은 방송사에서도 집중 취재해서 내보내주더라...

아, 이 사건으로 그 다음 월요일인가 화요일에 바로 조기방학함...침수 피해입은 애들이 있어서...

우리 마을은 다행히 무ㅡ사...는 침수로 그 해 고추농사 망함 ㅠ

그 뒤로 빗소리가 좀만 크게 들려도 불안해짐. 떠내려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