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향이 마산입니다
야구 좋아하시는 부모님 따라 롯데야구 몇번보고
어릴때 마산야구장(공설운동장이라고 불렀었죠) 따라가서 공필성선수 싸인도 받아오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야구에 관심이 전혀없었어요-
그나마 관심생기기 시작한게
양승호감독이 부임하면서 좀 챙겨봤는데
그때도 세세한 야구룰은 알지도 못했고
롯데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 정확히 몰랐네요

야구를 본격적으로 챙겨보고
야구얘기하고싶어서 갤러리까지 들락거리게 된 계기는
고향 마산(창원으로 통합됐는데 괜히 마산으로 부르게 되네요)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팀이 생긴다는 걸 알게되고입니다.
뭐 새로 생긴팀이 얼마나 하겠나,
돈도 진짜 많이 들고 홍보효과도 확실치 않은데
대충 몇년해보다 접지 않겠나 그런 시선으로 봤던 거 같아요.

그런데 엔씨 대표이사란 분이 그저 야구가 좋아서 창단을 했다네요
자기 어렸을때부터 야구단 구단주가 되는게 꿈이었다고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거기다 정의 명예 존중.. 쫌 멋진 말이긴 한데
과연.. 이란 맘이 생기기도 하고..
경기하는 모습들은 뭔가 다들 어리바리하게 보이고
다 잔뜩 긴장해서 야구를 하는건지 뭘하는건지 싶었는데
시즌끝나니까 7위에 가있고
다음 시즌엔 3위에 가있고
또 다음 시즌엔 2위에 가있대요

순위에 감명받은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단 코찔찔이 같던 팀이
이제 제법 프로 테가 나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걸 보면서
그냥 제 삶에 다이노스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습니다
선수들 스토리들을 또 찾아서 읽고있고
유튜브도 보고 썰들도 읽어보고
기사하나 없던 팀에 분탕이든 부끄러운 거든 뇌피셜이든
기사가 하나씩 생겨나고
거기서 댓글로 싸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눈살도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팀이 이렇게 커서 견제도 받기 시작하네
싶어서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뭐.. 말이 두서없이 길어졌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냥 야구를 좋아하고 다이노스를 좋아하는 갤러분들이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올라오는 글을 보다보면 제 멘탈이 탈탈 털리는것 같더라구요 ㅎㅎㅎ
근데 다른 분들이 올리는 글때문에 멘탈이 털리기보단
내가 아끼고 관심가지고 에너지 쓰던 대상이
생각보다 보잘것 없어지는 걸 보는게
내 판단, 내 생각이 틀렸구나 하는 걸 받아들이는게
더 가슴아픈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끝까지 응원해보려구요
초딩이후로 야구장 한번 안가고
엔씨굿즈한번 사본 적 없지만
그냥 저는 다이노스 응원해보려구요
갓 태어난 아이가 커가면서 맘에 안드는 짓, 못된 짓
속썩이는 짓 다 하다가 가끔가다 이쁜짓 하는데
커가면서 이놈이 계속 이쁠지 못날지 모르는건데도
그냥 관심주고 잘 크도록 지지해주는 것 밖에 할수있는게 뭐있겠습니까
다른 팀 팬분들도 이미 크고 작은 사건 사고땜에 멘탈에 굳은 살 다 박힌 분들일거예요
존경스럽습니다

안팎으로 말이 많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일상생활 잘 하시고
열심히 응원하시고
좋은 결과 나오면 맘껏 안도하고 기뻐하시고
나쁜 결과 나오면 뭐 원없이 며칠 맘 아프다가
접어야 할 상황이면 접고
물고늘어질 상황이면 또 열심히 응원해야죠

저는 다이노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야구를 좋아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응원했던 그 시간들동안 참 고마웠고 좋았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요점도 없고 말빨도 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