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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9기 김경문 감독, '2등 트라우마'에서 벗어날까.gisa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0.25 07:32:54
조회 54 추천 0 댓글 0

프로야구에서 '2등'은 어떤 의미일까.

김경문(58) NC 감독은 '2등'이라는 단어와 친숙하다. 프로야구에서 10시즌 이상 감독 중 6번째로 많은 802승을 거뒀고, 승률(0.542)은 김영덕(0.596), 김응용(0.547)에 이어 세 번째다. 2016년 가을은 감독 김경문에게 9번째 포스트시즌이자 9번째 '1등 도전'이다.

선수로는 프로야구 첫 시즌에 1등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김경문은 우승팀 OB 베어스의 주전 포수였다. 1982년 10월 12일 6차전 9회말 삼성 배대웅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자 OB 투수 박철순은 마운드 위에 꿇어앉아 두 팔을 치켜들었다. 이때 홈플레이트 뒤에서부터 달려와 그를 끌어안은 포수가 김경문이었다. 하지만 포수는 주인공이 아닌 포지션이다. 야구기록지에서 수비 번호는 2번, 이해 김경문의 등번호는 22번이었다.

프로선수로는 10시즌을 뛰었다. 통산 타율은 0.220. 1989년까지 OB는 김경문과 조범현, 2명으로 포수진을 운용했다. 1990년 김경문은 태평양으로 이적했고, 라이벌 조범현은 이듬해 삼성으로 떠났다. 베어스 포수 계보에서 그 뒤를 이은 인물이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현 두산 감독 김태형이다.

1991년 선수 유니폼을 벗은 김경문은 2년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이후 삼성과 친정팀 두산 배터리코치를 거쳐 2003년 10월 마흔다섯 나이에 두산 감독직에 올랐다. 원래 '1순위 후보'가 아니었다. 두산은 당시 선동열 KBO 홍보위원과 접촉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어 내부 승격으로 방향을 틀었다.

의구심이 가득했던 2004년 첫 시즌, 김경문은 전해 정규 시즌 7위였던 두산을 3위까지 끌어 올렸다. 외야가 넓은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에 맞춰 선수단을 재편했다. 한때 팀 컬러였던 홈런 대신 발 빠른 외야수 육성에 집중했다. 2000년 308타점을 합작하는 등 막강 생산력을 자랑한 '우동수 트리오(우즈·김동주·심정수)' 해체 후 팀 컬러를 잃은 두산이다. '잠실 육상부'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는 전력을 끈끈하게 만들었다. 두산은 김 감독이 팀을 맡은 8년 동안 무려 6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가 2013년 겨울부터 지휘봉을 잡은 9구단 NC는 원년을 제외한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12시즌 중 무려 9번이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아직 한국시리즈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2005년엔 선동열 감독의 삼성에, 2007~2008년은 김성근 감독의 SK에 무릎을 꿇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선 2승을 먼저 하고도 4연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듬해에도 1차전을 이겼지만 이후 내리 4연패했다. 김 감독의 이미지에 '2등'이라는 각인이 새겨진 것은 이때부터다. 1승4패로 준우승이 확정된 뒤 김 감독은 "세 번째 기회를 놓쳤지만 오뚝이처럼 7전 8기 정신으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5년까지 7년 동안 그에게 한국시리즈 재도전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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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 10월 21일 마산구장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의 라인업이 발표되자 취재진이 술렁거렸다. 에릭 테임즈가 징계로 출장하지 못하는 가운데 강타자 나성범이 2번에 배치됐다. 정규 시즌 2번에 자주 기용된 박민우는 3번, 그리고 4번 타자에는 시즌 타율 0.268에 1홈런에 그친 권희동이 기용됐다. 파격적이었다. 트라우마는 과잉 반응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리고 전염된다. 혹시 김 감독은 '2등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일까.

김경문 감독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그랬다. 예상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과 작전을 보였다. 그 결과가 9전 전승 금메달이었다. 김 감독은 '뚝심의 야구'를 한다는 평을 받는다. 뚝심을 지키되 일반론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자기 색깔이 있다. 상대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하더라도 1번에서 4번까지 왼손 타자로 채우기도 한다. 플래툰 시스템을 가장 적게 활용하는 감독이다. 지난해 NC에선 타자 9명이 규정타석을 채우는 진기록이 탄생했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그리고 감독은 결과에 책임을 진다. 감독으로서 김경문은 지금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802승 감독에게도 포스트시즌은 어렵다. 그는 "포스트시즌이 9번째면 부담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처음에는 멋모르고 했는데 갈수록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른 점이 있다. 선수들에게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다. 두산 시절부터 함께한 주장 이종욱은 "감독님이 많이 웃고 농담도 하셨다. 이렇게 선수들을 편하게 대하신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라커룸 근처에 화이트보드를 달아 놓고 선수들끼리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쓰도록 했다. 그라운드에서 승리는 만드는 이들은 결국 선수다.

역대 800승 감독 6명 중 김 감독을 제외한 5명(김응용·김성근·김인식·김재박·강병철)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올해 9번째 도전에서 과연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자. 프로야구에서 '2등'은 어떤 의미일까. 김경문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2위란 1년 내내 잘하다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때 '야구가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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