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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암 이재학이 'SK 천적' 이미지를 되찾았다.

이재학은 20일 마산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불펜에 바통을 넘겼고, 점수차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등판이었던 14일 수원 kt전 5이닝 7피안타 8실점(4자책점) 부진을 씻어냈고, 팀 연패를 끊어내는 값진 ‘1승’이었다.

SK를 상대로 거둔 호투라 더욱 의미 있었다. 이재학은 2010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SK전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통산 승리(43승) 20.9%를 SK전에서 거뒀다. 하지만 4월 9일 맞대결에서 2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인천 원정에선 6승1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난공불락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재학은 SK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에서 무려 34일 동안 조정기를 거쳤다.

절치부심 지난 14일 1군에 재등록된 이재학은 kt전에서 부진했지만 SK전 호투로 선발진에 힘을 실어줬다. 3~4회를 제외하면 큰 위기도 없었다. 0-0으로 맞선 3회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최정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1-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 1,3루 위기를 삼진과 상대 주루사로 막아냈다. 시종일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체인지업 제구를 앞세워 타자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이재학이 팀이 필요할 때 좋은 1승을 거뒀다. 여러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1-0 승부는 선수들 전체가 집중력을 발휘한 만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재학은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승리해서 기분 좋다. 선발투수들이 안 좋은데 팀 승리에 보탬이 돼 좋고. 지금부터라도 집중해서 앞 경기에서 못 보여준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