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차포를 모두 떼고도 오히려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마운드의 힘도 컸다. NC는 12일 현재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선발진을 꾸리고 있던 NC는 불펜으로 버텼다.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2일 현재 3.57로 LG(3.29)에 이은 2위다.

하지만 불펜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높아지는 피로도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그 때 보직을 변경해서 맹활약한 투수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이민호다. 이민호는 마무리 투수 후보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 합류가 늦었다. 4월 15일 두산전에서 올시즌 첫 경기를 치른 이민호는 4월 한 달 동안 7경기에서 7.2이닝 8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했다. 5월에는 선발로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다. 5월 4일 LG전에서 첫 선발 등판한 이민호는 3경기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다 다시 구원 투수로 돌아갔다. 그리고 5월 23일 SK전부터 중간 계투로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민호는 “보직은 어디든 상관없다. 팀에 도움이 더 되어야된다는 생각 뿐이다. 지금 필승조가 힘에 부치는데 그런 경기 많이 나와서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형범은 구원 투수에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은 케이스다.

화순고를 졸업한 뒤 2012년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이형범은 2013년 1군에서 2경기만 소화한 채 경찰청에 입대했다. 지난해 9월 제대 후 전력에 합류한 이형범은 중간 투수로 10경기 등판해 16.2이닝동안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다 선발 기회를 받았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6일 롯데전에서는 1회 타구에 손목이 맞아 밸런스가 흔들려 3이닝 2실점(1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형범의 간절함을 봤고 한번 더 선발의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형범은 11일 kt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보직에 상관없이 활약하는 이민호, 이형범 덕분에 NC는 고민을 덜고 더욱 탄탄한 마운드를 꾸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