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마틴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KT전에서 중견수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까지 8경기에 나와 22타수 1안타, 타율 0.045를 기록 중이다. 볼넷 4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10개를 당했다. 시범경기는 1경기만 남았고, 정규시즌 개막(4월1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틴은 시범경기 초반부터 편도염으로 고생했다. 지난 18일에야 시범경기에 처음 나섰다. 아직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나쁜 공에 계속 방망이가 나간다.

그래도 위안이라면 조금씩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마틴은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쪽으로 뜬공을 때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오른쪽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나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잡아당기는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마틴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다음 오태양으로 교체됐다.

그간 마틴은 좀처럼 공을 맞히지도 못했다.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지난 25일 KIA전에서 마틴은 4번타자로 나와 4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도합 8차례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마지막 타석 파울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헛스윙이 됐다.

마틴은 지난해 12월 NC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2022시즌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 1위에 오를 만큼 장타력이 돋보인다는 평가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일단 적응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리그는 아무래도 슬라이드 스텝이나 변형 투구폼이 많아서 자기만의 리듬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감독은 “실력은 있기 때문에, 언제가 되느냐가 문제긴 하겠지만 분명히 빠른 시일 안에 적응을 마칠 시간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KT가 2-0으로 이겼다. 소형준이 4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박세진, 이채호, 김민이 차례로 등판해 5이닝을 피안타 없이 틀어막았다. 타석에서는 앤서니 알포드가 3회말 이용준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때렸다. 시범경기 3호 홈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