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호철은 “솔직히 홈런보다도 희생 번트 성공한 게 더 기분 좋더라”며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팀에 기여했다는 면에서 정말로 홈런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제가 번트가 약하다. 그런 부분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사인이 나면 또 성공을 시켜야 한다”며 “되든 안되는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대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서호철은 여러모로 강렬한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 투구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고, 1군 복귀 뒤로 시즌 중반까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왕 경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생애 첫 가을 무대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극적인 만루 홈런까지 때렸다.

풀타임 2년 차인 올해는 지난 시즌만큼 임팩트가 강렬하지는 않다. 하지만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중이다.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타율 0.290 전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시즌 타율 0.296에 출루율도 0.376으로 준수하다.

다만 득점권 타율이 아쉽다. 지난해 0.294였던 득점권 타율이 올해는 0.269로 떨어졌다. 이제 80경기 남짓 치렀는데 병살타도 10개나 나왔다. 지난 시즌 9개를 이미 넘었다. 득점권 기록은 결국 시즌 전체 기록으로 향한다고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서호철은 “사실 아쉬움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시즌 끝나고 나면 충분히 더 나은 모습이 나올 거로 믿는다. 중요할 때 치면 더 좋겠지만, 너무 부담감을 가지기보다 좀 더 편하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