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든 지든 직관오면 끝까지 보는 게 나름의 고집이었는데 어제 오늘은 정말 탈주할까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끝까지 보고왔다. 그러고는 궁시렁거리면서 왔지만서도.
화욜, 수욜 모두 7회까지는 그래도 전체적으로 그냥저냥 볼만했었어. 적당히 팽팽하고, 사이사이 빡침도 있지만 좋은 경기내용도 있었으니까. 용준이도, 상현이도 투구 자체는 괜찮았어. 오늘은 특히 호철이 수비가 좋았다. 휘집이 오고 제대로 각성한 듯.


감독의 아집이 뭔지 제대로 알겠더라. 시즌 내내 똑같이 쓸놀쓸, 투수갈고,  옆에서 코치들이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신경도 안쓰는 거 같더만. '저 사람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있습니다.' 딱 그 느낌. 어차피 내 꼴리는대로 할건데 다른 사람 얘기 들을 리가 없지. 그리고 2수윤이 웬말이냐... 이걸로 강감이 내가 아는 선수 외에는 아웃오브안중인 걸 증명했다고 생각해. 여전히 투교 타이밍은 이해가 안되더라.

7회 후반부터는 관중인 내가 봐도 선수들 전체적으로 수비집중력 떨어지는 게 보였어. 수비실책... 이해할 수 없는 뻘짓들이 나오니 많이 빡치더라고. 무튼 패배마인드 장착은 아니길 바란다. 류진욱-김시훈-임정호-김재열 넷 다 내년엔 어깨나 팔꿈치 고장날 듯. 한달 사이에 이렇게 자주 볼 일인가.

솔직히 내가 감독이라면 안풀릴 때 이것저것 다 해볼 거 같은데 아무 것도 하는 게 없다. 걍 돌멩이를 감독 자리에 앉혀놔도 지금보다 나을 거 같아.  눈가리고 귀막고있는 분들은 팬들이 쓴소리하는 거 다 개소리로 듣고 흘리고, 책임은 선수들에게 전가하는 걸 내년에 또 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화는 나지만 본인도 나가라니까 나가는 거겠지. 다만 스스로 지금은 아니다싶으면 자진해서 경기 안나가는 결단도 필요하지싶어.
뭐, 항상 이길 수는 없다쳐도 지들은 돈받고도 이런 모습 보여주는거지만 우리는 돈 주고 보고오는 건데 어떻게든 열심히 해보려는 선수들과 너갱이 나간 선수들이 공존하는 게 눈에 보여서  마음이 그랬다.

이쯤되니 낼 경기는 오기가 나서 또 보러가게될 듯.
집에 와서 알코올 좀 빨고 뻘소리 좀 해봤어. 내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팀이 망가지는 걸 계속 보는 건 많이 슬프네.

다들 빡치는 경기 보느라 고생했어.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