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韓美모두 이익, 주한미국상의 靑에 서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한을 통해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석방해 달라고 건의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청와대를 수신인으로 한 이 서한엔 "삼성전자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협력하지 않으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한국 위상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1000여 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최근 반도체 해외 의존도를 낮추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을 이 부회장이 돕고 있다는 게 회의소 측의 설명이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FT에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이 부회장)의 사면은 미국과 한국에 최근의 경제적 이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측은 다만 이번 건의에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단체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청와대에 건의한 바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지난 1월 이 부회장이 재구속되자 "한국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는지 보여주는 독특한 예"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이 부회장 사면 건과 관련해 "대통령 권한이라곤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으로 출국해 22일 새벽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사면 건이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