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알고지낸 친구 한 명 있는데 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노가다 뛰던걸로 기억함. 동생도 밑으로 둘이나 있어서 집 1/3은 곰팡이로 덮힌

반지하에서 살고 있었거든. 무슨 계기였는지 모르겠는데 우리집에서 밥 한번 같이 먹었었는데 얘가 집에서 보살핌 거의 못받으니까 울 어머니께서 측은하게 여기셨는지 반찬해서 주시거나 입을 옷같은거 많이 줬음. 고등학교 교복도 우리집에서 사줬는데 얘가 인물 됨됨이가 좋은 친구였음. 주는 사람이 더 기분 좋을 정도로 고마워했달까? 아무튼 고등학교 졸업하고 난 대학나와서 장교 전역했고 얘는 바로 취업해서 연락만 하고 지내던 사이었는데 작년부터 우리집에다가 한우도 30만원씩 선물해주고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300짜리 샤넬가방까지 선물해줌.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니까 일하면서 6년동안 2000정도 모았는데 그 돈으로 코인해서 지금은 상암동에 아파트사고 벤츠 c클래스 끌고다님.

정확한 액수는 안물어봤는데 수십억이라고 넌지시 말하는거보니 진짜 개천에서 용난거임.  

얘가 대단한게 집이랑 차샀으니까 자기는 더 이상 이룰게 없다고 보육원에 기부하고 주말에 봉사활동다님. 

코인이 없었다면 얘가 집을 살 수 있었을까? 당장에 본인이 돈벌어서 동생들 학비까지 대줘야하는데

그전까지 나도 코인이 도박이고 미친놈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보면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올라갈 사다리도 없는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은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