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

집이 시골이라 인천공항에서 아침 비행기 타려면 전날에 공항에 들어가잇거나

서울 근교에서 하루를 지내야함

근데 교통편을 미리 알아보지도 않고 전날 밤에 무작정 기차로 서울역까지 가는 바람에

서울역에 도착까지만 하고 인천공항 가는 교통편은 막차를 놓쳐버림

택시로 가기에는 가지고 잇는 현금이 얼마 없엇고

카드 쓸수도 잇엇는데 돈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냥 첫차 기다리기로 함

서울역 안에서 기다리면 될 줄 알앗는데 시간 되니까 역 직원이 다 나가라고 하더라

근처 피씨방에 갈까 햇는데 아무로 찾아봐도 없음

그리고 무슨 노숙자들이 그렇게 많은지 선생님 선생님 그러면서 천원만 달라고 존나 달라붙음

그런 경험 처음이라 무서워져서 어디든 들어가야겟다 싶어서

24시간 하는 분식집 들어가서 밥 시켜 먹고

주인 아줌마한테 제가 여기에서 새벽 4시까지만 좀 앉아잇어도 될까요 하고 정중히 여쭤봣는데

다 드셧으면 나가주세요 이러더라

어쩔수 없이 나가는데 나가자마자 또 노숙자들 존나 달려 듬

무서워서 고개 푹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서울역 앞에 롯데리아 들어가서 첫 차 기다림

불과 대여섯 시간이엇는데 사람이 안심하고 발 뻗고 누울 곳이 없다는게

이렇게 무서운 일이구나 하는걸 배움

그 다음부턴 무슨 일이 잇어도 미리 계획적으로 움직이게 됏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