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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한다. 이놈들아

똘또리(106.244) 2021.06.16 16:46:40
조회 152 추천 0 댓글 0

🌕 조선업은 건설업의 특성과 제조업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매우 특수한 형태의 산업이다.
🌕 조선업은 영업적(B2B/수주영업), 회계적(수익비용인식 방법론)으로는 건설업에 가깝지만, 건설업과는 달리 대규모 생산설비 및 생산 직영인력 유지에 따른 막대한 고정비가 발생하는 특성을 지니는데 이는 전형적인 제조업적 특성이라 하겠다.
🌕 조선업의 고정비는 야드의 규모 내지는 생산능력에 비례하며, 크게 인적 고정비(직영인력 인건비)와 물적 고정비(설비유지, 운용비 및 감가)로 대별된다.
🌕 이는 조선업의 기업실적이 제조업의 그것과 같이 조업도(=수주량과 이에 후행하는 생산량)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즉, 조선업 실적의 핵심은 "고정비를 상회할 만한 수준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 고부가의 물량(LNGC, 컨선, 초대형탱커 등)를 확보하여 "높은 수준의 조업도"를 유지하는 업체는 흑자, 저단가의 물량(BC, 중형탱커 등)이나마 채우지 못해 "낮은 수준의 조업도"로 연명하는 업체는 적자를 낸다. 이는 조선업의 ABC와 같다.
🌕 조업도는 당해 실적 뿐 아니라 미래 실적까지 좌우한다. 현재의 조업도는 현재 시점 (혹은 근래 시점)의 배부원가 수준을 결정하고, 이는 견적 원가(즉, 입찰가) 수준을 결정하므로, 결국 조업도 수준은 개별 조선업체의 수주 경쟁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 결국 조선업 오퍼레이션의 핵심은 고부가 물량을 생산능력만큼 확보/배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야드 운영의 꽃인 수주(영업), 배량(생산계획) 활동이다.
🌕 이에 비추어 "현대중공업에 합병 당한 대우조선의 미래"는 "현대중공업이 옥포야드(구 대우조선)에 어떤 물량을, 얼마만큼 배량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한편, 수주의 성패에 있어 각 사의 기술/가격 경쟁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규정력 높은 수주 요인은 "시황"이다.
🌕 정부에 따르면 현대/대우의 합병사유 제1위로 "시황이 회복 조짐"을 들었는데, 이는 개가 웃을 일이다. 시황이 회복되었는가-라는 추상적인 질문 대신, "세계 최대 야드 두 곳의 곳간을 가득 채울 만큼 시장에 물량이 존재 하는가"라고 질문을 바꾼다면, 아마 매각에 몸이 달은 산업은행 실무자들조차 "그렇지 않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대형선 신조” 시황 회복은 제한적이며, 여전히 현대중공업 울산야드(와 삼호야드)와 옥포야드를 가득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수준의 시장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 전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 현대중공업은 "배량우선순위"를 놓고 선택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위에서 다룬 바와 같이 고정비는 야드 규모에 비례하는 바, 통합 현대중공업은 (인수주체/피인수주체의 차이를 넘어) 고정비가 가장 큰 울산 야드의 조업도를 선 확보한 후 잔여물량을 옥포에 배량 하는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즉, 중국발 호황의 끝자락이던 2008년 혹은 고유가에 따른 해양물량이 폭발하던 2014년 수준의 SELLER’S MARKET이 전개되지 않는 이상, 물량은 언제나 최우선 울산향일 것이다.
🌕 위와 같은 논리의 반박이자, 정부가 든 현대/대우 합병사유 제2위는 “양사가 합병하더라도 추가 구조조정이 불요할 수준으로 이미 양사의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완료되었다는 점”이었다. 이 역시 개가 웃을 일이다.
🌕 조선업의 생산설비는 대개 대형기계장비로서, 고정 장비이자 설치 장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최근 조선3사 공히 소위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능력을 축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인적 구조조정"에 국한된 구조조정일 따름이다.
🌕 진정한 의미의 생산능력 축소를 의미하는 "물적 구조조정"을 수행한 업체는 사실상 전무하다. 생산능력 축소는 오직 설비의 고철화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데, 3사 어느 곳도 설비를 고철화한 곳은 없다.
🌕 조선3사는 인력을 자르는 방식이 아니라 정규직 자연감소분을 신입 정규직으로 대체(신규고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수행해 왔다. 현재보다 시황이 개선되면, 얼마든지 비정규인력을 동원하여 2014년 수준의 생산량을 달성 할 수 있는 구조다.
🌕 고정비를 COVER하면, 공헌익이 확보되고, 이후 조업분은 영업익이 된다. 비정규 인력(그것도 지난 3년간 현장을 이탈하였으나 언제든지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숙련공들) 동원이 수월한 조선업 특성상 현대는 수주되는 만큼 “울산먼저” 채우고자 할 것이다. Sales=P*Q이므로, 물량 뿐 아니라 고부가 제품의 배량에도 “울산먼저” 법칙이 적용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수학이다.
🌕 시황 회복, 다운사이징과 더불어 정부와 산업은행이 동원한 합병논리 제3위는 “대우의 퇴장으로 인한 경쟁 강도 완화”다. 이 행간에는 삼두시장의 판매자와 구매자의 가격협상에 있어, 유력한 판매자 하나가 사라졌으므로 양두시장이 되어 판매자가 구매자에 대한 가격협상력 우위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는 순박한 기대가 내포되어 있다.
🌕 현대/삼성은 결코 대우의 부재상황을 가격협상력으로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경쟁강도 완화라는 신화는 국내3사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그릇된 전제에 기반 하기 때문이다.
🌕 장담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대우의 퇴장을 이유로 가격을 단지 5%라도 올려 받고자 하면, 선주들은 미련 없이 중국이나 일본을 택할 것이다. 선주들은 대우의 퇴장상황을 현대/삼성이 TAKE ADVANTAGE 하고자 하는 상황을 단호히 배격할 것이며, “못된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추가 감리비용을 들여서라도 중국이나 일본으로 향할 것이다.
🌕 현대/삼성이 100원 물건을 팔 적에 대우가 95원으로 판 적도, 현대/대우가 150원 물건을 팔 적에 삼성이 140원에 판 적도, 대우/삼성이 200원 물건을 팔 적에 현대가 180원으로 판 적도 있다. 5원과 10원과 20원을 깎은 선주들은 중국이나 일본으로 가지 않았다. 그러나 대우가 없고, 현대 삼성이 100원 물건을 100원에, 150원 물건을 150원에, 200원 물건을 200원에 팔고자 하면 선주들은 분명 중국이나 일본으로 갈 것이다.
🌕 물론 LNGC와 같은 경우에는 “일부” 경쟁강도 완화 효과를 볼 수도 있겠다. 후동중화 건조 CESI Gladstone의 폐선 소식과 카타르 가스 발주 뉴스가 시장 전면을 흔들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LNGC 시장이 “아무리 크게 잡아야” 연 120억불 시장이라는 점이다. (3사가 짓지 않는 160K 이하 소형선 물량이나, 중국 정부 또는 일본계 종합상사가 금융을 일으켜서 3사로 오지 않을 물량을 포함해서 그러하다.) 거대하고 광활한 현대중공업 울산 야드와 옥포 야드에는 적어도 연 200억불의 물량이 필요하다.
🌕 나머지는 컨선과 VLCC, 해양, 그리고 약간 대한민국 해군향 방산물량이다. 방산을 제외하고 나머지 도메인 플레이어들은, 재차 장담컨대, 결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국내 야드에 주도권을 내어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LNGC의 경우 역시, 현재 시점에야 중국야드건조비용+(광의의)감리비용>한국야드건조비용 도식이 성립하므로 한국 야드로 발주가 몰리지만, 동 도식이 역전되는 시점이 도래하면 선주들은 미련 없이 한국을 떠날 것이다.
🌕 결론이다. 현대중공업은 옥포를 매우 능숙하게 고사시킬 것이다. 티가 나지 않게 말려죽일 것이다. 배량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배량의 최고 전문가들이 현대에 있으므로, 솜씨 좋게 정부와 산업은행의 눈을 속여 천천히, 보이지 않게 옥포의 생명력을 앗아갈 것이다. 그리고서 “누가 대우를 죽였는가”라는 질문에 “시황이 그랬소”라고 답할 것이다.
🌕 정부에게 소중한 것은 옥포와, 옥포와 관계된 자들의 일자리 대략 10만개일 것이다. 4.2조와 2.9조를 들여 (이것도 한도대 개념이지 대우에 일거 세금 7.1조를 지원한 것이 아니다.) “광주형 일자리사업” 10개에 상당하는 고용을 창출(혹은 사라질 일자리를 유지)하였으니 16년 서별관 회의의 결론은 그만 해도 성공한 의사결정이라 할 것이다.
🌕 성공적으로 기업과 일자리를 지켜낸 정부가 도대체 왜 이런식으로 이 서사를 마무리 짓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가 없다. 최대주주이자 최대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최대채권자로서의 이익만을 극대화(합병 대가로 대우조선으로 1.5조원을 흘려 산은 빚을 갚는단다.) 하고자 하는데, 금융위 관료들은 왜 반대를 않는 것인가.
🌕 정부는 각성하라. 경쟁 양사向 매각은 옥포의 수 만개 일자리를 서서히 사라지게 하는 최악수 중 최악수다. 또한 3사가 건강하게 경쟁함으로써 성취된 산업경쟁력을 경쟁강도 완화라는 그릇된 신화에 사로잡혀 훼손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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