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취미로 mma 2년정도 배우고있고..대회는 한번도 안나가봤습니다.

그렇지만 관장에 선수부 출신들도 많습니다. .

유명한 대회 나간 선수가 아니더라도 아마추어랑 일반인은 사실 급이다르거든요..

그런데 실전 싸움에서는 정말 다르다는 걸 저번주에 느꼈습니다..

사실 나이먹고 실전싸움을 얘기한다는게 유치하기는 한데

어느정도 피지컬이 있는 일반인과 싸움이라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번 주에 관장 선수부(일반 관원아님) 형과 술을 먹다가 옆자리에 시비가 붙었습니다.

사실 운동한 사람들은 일반인과 싸움을 꺼려하는게 사실이지만, 사람이라는게 다 똑같습니다.

서로 흥분하고 욕설오가면 꼭지 돌아버리거든요.

더군다나 나는 운동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몸 싸움이 오갔고, 당연히 저는 그 형이 상대방을 제압할것이고 나는 그 형을 말리려 했는데 ...

..그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둘이 엉겨 붙어서 누워서 힘 겨루기가 계속 되는겁니다. 저는 그 상황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당연히 그 형이 상대방을 가볍게 제압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주위 사람들이 말려서 결국 둘을 떼어내고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저는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이게 왜 이렇지?

답을 내렸습니다.

1. 옷을 입고 싸우면 운동할 때와 다르다.

상대방이 그 형의 옷을 잡고 늘어지더라고요. 그 형 티셔츠 목 부분이 가슴이 보일만큼 늘어졌습니다.

상대방이 옷을 잡고 주먹 질을 하니깐 양상이 달랐습니다. 그형은 본능적으로 거리를 재려고했거든요

서로 주먹질이 오가긴 했으나 KO를 시킬수 있는 각이 안나오더라고요. 서로 의미없는 난타전을 계속하는 개싸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깃이 이용해서 손쉽게 테이크다운을 할수도 있겠지만,

서로 극한의 흥분된 상황에서, 그런 영화 속의 멋진 기술이 나오는건 현실에선 불가능한것 같습니다. (엄청 수련이 잘된 사람은 제외)

2. 머리카락

두번째로 머리카락입니다. 이게 정말 변수입니다.

서로 뒹굴면서 상대방이 형의 머리카락을 강하게 잡았습니다.

나중에 형한테 들어보니 고통도 고통이지만 자칫하다간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질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위 두 가지 요소가 정말 큰것 같았습니다.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으면 바로 자세를 잡고 준비하는게 실전에서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무조건 옷을 잡고 늘어지면서 나의 머리카락을 붙잡는 상대와는 기본적인 스파링 룰로는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물론 싸움의 계속 지속되었다면 그 형이 결국 이겼을 겁니다. 체력적으로도 형이 우세하고 기술적으로도 훨씬 뛰어나니 경기 운영을 잘했겠죠.

그치만 술자리 싸움이라는게 보통 30초~1분 안에 끝납니다. 주변 사람들이 말리거든요.

운동한 사람들은 실전 싸움에서 짧은 시간안에 쉽게 일반인을 제압할거라 생각했지만

실전 싸움은 운동할 때와 다르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