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퇴근하고 집 들어가면 아빠랑 말 한 마디도 안했음

아빠는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서로 공통점이 없더라고....

막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라 어색했던 거...

근데 어느 순간 보니까 아빠가 불쌍하더라

나 하나 키우려고 청춘 다 버려가면서 고생했는데 자식이랑 대화할 때도 눈치를 봐야한다는게..

근데 저녁먹는데 아빠가 HMM인가 뭐시기를 2만원대에 들어갔는데 올랐다고 자랑하시더라고...

울 가족 다 겁쟁이라서 시드 다 합쳐도 1000만원도 안될텐데 그게 뭐가 그리 좋다고....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주식을 시작했다.

내가 먼저 다가갈 겸 공감대 형성 한 번 해보려고...

그 덕분인가 요즘엔 주식 핑계로 아빠랑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한다.

예전엔 집도 조용하고 나도 퇴근하면 방에만 틀어박혀있었는데 요즘엔 나도 거실에서 아빠랑 이야기하는 게 어색하지가 않아.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 이젠 나쁘지가 않다.

참 별 거 아닌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