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무슬림 병사 종교 상담도 계획

[서울=뉴시스]독일군이 21일(현지시간) 1세기만에 처음으로 유대교 랍비를 군목으로 받아들였다. 헝가리 태생인 즈솔트 발라는 이날 라이프치히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독일군 군목으로 부임했다. <사진 출처 : 시카고 선 타임스> 2021.6.22[베를린=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독일군이 21일(현지시간) 1세기만에 처음으로 유대교 랍비를 군목으로 받아들였다. 헝가리 태생인 즈솔트 발라는 이날 라이프치히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독일군 군목으로 부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19년 군 복무 중인 유대인들을 위한 종교 상담을 재개하자는 유대인중앙위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요제프 슈스터 유대교 중앙위원장은 "이는 수십년 동안 생각할 수조차 없던 일이고 아직도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유대인들이 독일을 위해 싸웠고 수십명의 랍비들이 군목으로 종군했었다. 그러나 1933년 아돌프 히틀러 집권 후 나치는 유태인들을 모든 공공 생활에서 배제시켰고, 후일 홀로코스트로 수백만명의 유대인이 살해됐다.

슈스터 위원장은 발라가 유대교를 믿는 군인들이 그들의 종교적 규칙에 따라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또한 유대인이 아닌 병사들에게도 유대교의 전통과 성스러운 날에 대해 가르쳐 편견을 줄이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서품을 받은 42세의 발라는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고 있는 나라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에 매우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약 18만명의 독일군 가운데 유대교를 믿는 병력은 약 300명이다. 약 절반이 기독교도이고 이슬람교를 믿는 병사가 약 3000명이다. 독일군에는 가톨릭과 루터교 목사만 있었는데 유대교 군목에 이어 앞으로 무슬림 종교 상담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