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발행에 나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3배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을 거뒀다.

3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ESG채권 발행에 나선 대한항공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초 모집금액 2000억원의 2.9배인 579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성공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해 오는 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한항공은 최대 4000억원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대한항공 ESG채권은 신용등급 BBB+인 비우량등급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과정에서 높은 절대금리 메리트와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만기 1년6개월물은 400억원 모집에 1450억원, 2년물 900억원 모집에 2890억원, 3년물 700억원 모집에 1450억원을 끌어들였다. 모집금액 기준 1년6개월물 -46베이시스포인트(bp·0.01%포인트), 2년물 -30bp, 3년물 -60bp까지 조달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당초 공모희망금리밴드 하단인 -30bp 이하를 모든 만기물에서 기록하면서 강세 발행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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