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로 7조원이 언급되는 한온시스템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칼라일이 들어갔다.
30일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두 운용사를 숏리스트에 포함했다. 본입찰이 8월 중 이뤄질 예정이라 숏리스트 발표는 향후에도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거래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5%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들고 있는 19.49% 등 70% 상당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 매각가가 7조~8조원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한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그룹 계열사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가 함께 설립한 자동차 공조시스템 전문 제조기업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12월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이 기업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2018년 마그나그룹 유압 제어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전환되며 한온시스템의 몸값은 나날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내연기관차에서 쓰던 다수 부품이 전기차에 불필요해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열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기차 상품성은 주행거리가 핵심이기에 냉난방 시 전력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하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온시스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이 7조8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고, 영업이익은 5206억원으로 약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흥미를 끌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에 대한 M&A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게 될지 주목된다. 기존 최고 기록은동북아시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지불한 7조2000억원이었다.
[박창영 기자 / 강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