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자가검사키트에 콜라 등 탄산음료 부어…검사 결과 조작
해당 영상, SNS ‘틱톡’서 폭발적 공유…본사서 검색 막아도 시청 가능
리버풀대, 해당 방법 실제로 실험해본 결과 ‘양성반응 조작 가능’ 결론
철없는 청소년들, ‘코로나 양성반응시 학교 안가도 되기 때문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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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가검사키트(LFD) EPA=연합

영국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최근 콜라 등 음료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짜 양성반응을 얻어내는 조작법이 유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양성반응 조작 방법을 ’개발‘한 것은 양성반응이 나오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세로 영국에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철없는 청소년들의 행동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틱톡(TikTok)에는 자가검사 키트에 검체 대신 콜라 등 탄산음료를 부으면 양성반응이 나온다는 영상이 여럿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아이뉴스는 ’가짜코로나검사‘라는 해시태그(#)를 단 영상들의 조회 수가 1일 현재 650만회가 넘는다고 전했다.

특히 틱톡이 해당 해시태그로 영상을 검색하지 못하도록 막고 관련 계정도 차단했지만, 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이 아이뉴스의 설명이다.

영국 리버풀대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틱톡에 공유한 양성반응 조작 방법을 실제 조사한 결과 이 방법은 진짜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이 물을 포함한 음료 14개를 자가검사 키트와 반응시켜보니 물과 과일음료를 제외한 10개 음료가 가짜 양성반응을 만들어냈다.

애초 전문가들은 가짜 양성반응이 나오는 이유로 대부분 산성인 음료수가 자가검사 키트의 적절한 수소이온농도(pH)를 해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리버풀대 연구진은 가짜 양성반응과 수소이온농도 간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음료수 설탕 농도와 가짜 양성반응 간 상관관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음료수와 함께 실험된 4개 인공감미료 용액은 음성반응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음료나 음식을 먹기 전 자가검사 키트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됐다.

한편, 영국은 지난 3월 학생들을 다시 등교시키면서 집에서 2주마다 한 번씩 자가검사 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청소년들이 양성반응 조작 방법을 ’개발‘한 것은 양성반응이 나오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가검사 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더 정확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데다가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격리해야 해서 위험한 장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