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한테

카톡,페북,인스타 전부 차단당하고


어떻게 할지 몰라서

친구들한테 하소연 존나게 했는데



애들이 그러더라

할거 다 해보고 후회하는거랑, 아닌거랑= 천지차이다




난 그래서 몇주전, 주말에

부산 섬 내려갔다 왔어



애가 섬에서 살면서 대학다니거든

주말엔 섬에서 편의점 알바하고





저녁8시쯤 이었나?

애는 한창 땀흘리면서 일하고있는데


나 보고 살짝 놀라더라





헤어질때 걔가 나한테

'찾아올 생각 하지마, 오면 경찰이든 뭐든 신고할테니까'



했던거 생각나서


얼굴 보자마자 오해하지 말라고 했음




너 잡으러 온거 아니고, 고맙단 얘기 하러 온거라고


근무 끝나고 10분만 얘기할수 있을까? 하니까

ㅇㅋ 하더라





그렇게 근무 끝나고

애랑 해안도로쪽 걸으면서



3월달 제주도 갔을때 얘기,

첫만남때 얘기 하다 보니까 어느덧 등대 앞이더라




그래서 애 등대앞에 세워놓고

카톡으로 준비한 편지 읽어줌




대충 그냥 미안하다는 내용이었음


넌 어디서나 빛나는 애니까, 나같은거 잊고 잘 살아라


마지막까지 이렇게 이기적으로 찾아와서 미안하다


근데 이거라도 안하면, 내가 정말 힘들거같아서 찾아왔다


너는 나같은거 잊는데 일주일이면 되겠지만,


나는 그게 안되니까 내 속마음 후련해질려고 온거야


이렇게라도 하면 너 잊는데 조금이라도 도움될거 같아서..


나도 살아야지


이게 내가 너한테하는 '마지막' 멋대로인 셈이야



꼭 행복하게 살아야돼, 말했다시피 너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빛이나는 아이니까

어딜가든 좋은사람들 만나서

니꿈 펼치면서 행복하게 잘 살거야. 고마웠어





이지랄 해주고 뒤도 안돌아보고옴





그러고 지금 한달반쯤 됐는데


어 확실히 존나게 효과 있더라




더이상 별로 보고싶지 않음 ㅋㅋ




저거 안했으면 지금도 '아씨...그때 찾아가서 하고싶은 얘기라도 할걸' 하고 후회했을듯






연애 세번밖에 못해봤지만

얘덕분에 '뇌구조'가 다르다는게 뭔지 깨닫게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능력을 키우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