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2021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지난 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다양성(믹스)을 개선한 점이 꼽힌다. 현대차는 해당 기간 국내 시장에서 투싼,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의 판매실적을 높였다.

지난해 2분기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높은 내수 실적이 나타난데다, 지난 분기 반도체 공급난으로 완성차를 생산하는데 차질을 빚음에 따라 판매량이전년동기대비 11.0% 감소한 20만682대에 머물렀다. 수익성 높은 제품으로 믹스를 구성함으로써 영업실적을 지난해 대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 판매실적을 크게 늘렸다. 이에 더해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까지 적용됨에 따라 해외 판매량을 전년동기대비 73.6% 늘린 83만667대 기록했다. 크게 늘어난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함으로써 매출액을 늘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분기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다"면서도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 상반기 실적은 판매 203만1,193대, 매출액 57조7,170억원, 영업이익 3조5,42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GV70·싼타크루즈 등 앞세워 수익성 개선 추진

현대차는 이번 하반기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나아지는 한편 코로나19의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정상화가 지연되는 동시에 원자재 가격 상승, 3분기 영업일수 감소 등 부정적 변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경우 지난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이번 분기부터 점차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완전히 정상화 하는데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반도체 추가물량 확보, 연간 발주(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 파트너십 추진 등 방안을 실행해 생산량을 회복할 계획이다. 또 대체소자 발굴, 부품 현지화율확대, 공급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 등 방안으로 부품공급 이슈를 사전 방지할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제품 전략으로 GV70, 싼타크루즈, JW 등 주요 신차들을 해외에 성공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수익성과 경쟁력을 모두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를 정상적으로 생산함으로써 판매량을 늘리고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코드명 JW)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실적을 신장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는 등 요인에 따라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