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당선되고 대북테마로 엮인 종목들이 핫할때였는데 

언론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평화의 봄이왔다

초중딩 역사교사들 나와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순간에 서있다는게 영광이다 하면서 인터뷰하고 

한참 대북정책에 대한 찬양여론이 보도되고 있었고 주변에서 테마주로 돈을 벌었다고 하니 

나도 홀린듯이 통장에있던 전재산 3천만원을 들고 주식계좌를 만들었다. 

어떤걸 살까 고민했는데 알아보니 금강산관광개발, 개성공단, 남북철도, 의복 식량지원, 광물자원개발 등등 어떤사업이 먼저 착수될지 몰라서 

돈을 고르게 나눠서 나름 분산투자한다고 다 매수했다. 

그리고 얼마뒤에 하노이에서 회담이 있을거라는 뉴스가 나왔고 또 언론에서는 평화의 땅 하노이! 라고 대문짝만하게 자막을 갈겨놓고 찬양보도를 시작했다. 

회담 당일 나는 두배 세배 수익이 나고 내 꿈 1억원이 계좌에 찍혀있는 상상하면서 싱글벙글 일했다. 

그날 퇴근하고 핸드폰으로 계좌를 확인하는데 - 29%가 찍혀있었다. 첨엔 당연히 씨발 렉인줄알았다. 

폰 잠시 내려놓으니까 버스라디오가 귀에 들어왔는데 회담이 터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럼 -29%가 진짠가 하고 다시 들어가보니 ㄹㅇ이었고 본인 그자리에서 어질어질해지더니 정신잃고 기절할뻔했다. 

진짜 이때 오줌이 찔끔나오는데 정신차리고 요도에 힘 꼭주지 않았으면 바지에 쉬할번함.

이 손실을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어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못팔고 들고있다가 결국 손실이 천만원 넘어가고 나서야 쌍욕 ㅈㄴ하면서 손절쳤다. 

당시에 컴퓨터 살 때도 돈좀 아껴보겠다고 cpu 글카 스펙 조금씩 낮춰서 사고 케이스도 맘에드는거 있었는데 밋밋한걸로 저렴하게 사고 그랬는데 

그렇게 아껴온 돈이 이렇게 날아가니까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싫고 돌아버리는줄 알았음. 

근데 지금은 괜찮아졌고 다시 주식하는중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