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는 정말 대동여지도를 만든 죄목으로 맞아죽었나?

서기 1925년 육당 최남선이 동아일보에 

△김정호가 만든 것 중 대동여지도 하나만 남았다는 것 △전국의 산천을 샅샅이 답사하고 백두산을 일곱 번이나 올랐다는 것 △아내도 잃고 딸 하나와 함께 대동여지도를 판각하여 만들었다는 것 △지도 제작법을 서양인에게 배웠다는 누명과 우리나라 기밀을 외국인에게 알릴 것이라는 죄목으로 옥에 갇혔고 대동여지도 목판은 모두 압수당했다는 것 △청일전쟁 때 대동여지도가 그 가치를 드러냈다는 것 등을

기고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교과서인 '조선어독본'에 전기 형식으로 다시 게재되었다. 조선 팔도를 세 번, 백두산을 여덟 번 올라간 끝에 딸과 함께 

대동여지도를 완성했으나 대원군이 나라의 비밀이 누설되면 큰일이라는 이유로 부녀를 옥에 가두고 지도는 압수했으며 결국 부녀는 사라지고 말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보통 한국인들은 일제가 조선인들을 선동하고 현혹하기위해 김정호가 대원군에게 죽었다는 거짓말을 퍼트린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조선민족의 존경을 받던 대학자인 최남선이 말한거고

일본은 최남선이 한 말을 리트윗했을 뿐이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사람이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전해오는 기록이 많아야하는데

오주연문장전산고에만 김정호에 대한 기록이 적혀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조선 후기 학자 이규경이 적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갖춘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근자에 김정호(金正皥)란 사람이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 2권을 지었는데, 따로 바둑판처럼 만들어 글자로 부호를 붙이고 서울과 군(郡)ㆍ읍(邑)에 각각 그림 하나씩을 만들어 책에 넣고 글자의 부호에 따라 찾아보면 나란히 나타나서 착란하지 않으니, 그는 생각한 바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정밀하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가 또 《방여고(方輿考)》 20권을 지었는데, 《여지승람》을 가지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시문(詩文)을 산삭하며 빠진 것을 보충하여 매우 해박하였으니, 그의 《여지도》와 《방여고》는 꼭 전포할 만한 것이다."라고 적혀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를 적은 사람은 이규경인데.

이규경은 서기 1788년에 태어났다.

문화재청국가문화여산포털을 보면 해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전국의 군현 지도를 수록한 지도책으로. 제1~2책은 지도책, 제3책은 각 고을의 지리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작 시기는 1800~1804년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적혀 있다.

근데 해동여지도가 서기 1804년에 적혔다면 이규경이 나이 16세에 오주연문장전산고란  데이터베이스를 적었단 소리인데.

말도 안된다.

이규경이 나이 40세인 서기 1828년 그쯤이 적당하지않을까 싶다. 그럼 해동여지도도 이때 나타났을 것이다.

그런데 실록이든 다른 조선 기록이든 어디를 봐도 지도 만들었다고 처형당하거나 고문으로 매 맞아 죽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런 말이 아무 근거 없이 새어나왔을린 없다. 

김정호란 사람은 어떤 이유로 매 맞아 죽은거고, 그것이 소문으로 번져나가 "지도 때문에 매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생겨났을 수 있다.

그가 너무 지도를 잘 만들어서 흥선대원군의 눈에 그것이 들어왔고

흥선대원군은 "저 놈이..." 하다가 그가 어떤 문제를 일으켜서 그래서 흥선대원군이 매로 때려죽였을 가능성이 있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인한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는

서기 1866년부터 서기 1872년까지 이어졌다.

그후 서기 1873년  11월 명성황후와 유학자 및 (신)안동 김씨, 풍양 조씨, 여흥 민씨 등에 의해 흥선대원군이 실각,축출되면서 박해는 막을 내린다.

그럼 대략 이 시기에 어떤 정치적 사건이 있었고 그런 정치적 사건의 중심에 김정호가 있었을 수 있다.

흥선대원군이 김정호를 매로 때려죽였다면 그가 정치적 권력이 있었을 때에 발생했을 것이고

그럼 서기 1866년~서기 1872년 요 즈음에서 찾는게 적절해보인다.

한국 위키백과에는 김정호의 공식 한자 표기가 '金正浩'로 되어있다.

이걸 조선왕조실록에 넣어 검색 돌려보면

조선왕조에선 金正浩란 인물이 고종실록에만 등장한다. 흔한 이름은 아니었던거 같다.

고종실록에 나오는 김정호는

서기 1879년의 홍문관(弘文館)(이건 조선의 행정기관이자 연구기관이다. 궁중의 경서(經書)·사적(史籍), 문한(文翰), 문서의 관리 및 왕의 각종 자문에 응하는 일을 관장하던 관서)의 관원 별점 체크 '도당록'에 이름이 오른 홍문관 관리 김정호와 

서기 1872년 군대의 군기 관련 업무를 하고있는 공무원 김정호 

이렇게 2명의 김정호가 등장한다.

이 두 김정호가 동일인물이 아니라 다른 인물이라면 

흥선대원군이 때려 죽인 김정호는 흥선대원군 실각 전에 있어야하니 

서기 1872년의 김정호가 유력해보인다.

서기 1872년 김정호 관련 고종실록의 기사를 보자.

고종실록 9권, 고종 9년 3월 11일 을미 9번째기사 1872년 기사에 

이런 기록이 나온다.

"군자감 정(軍資監正) 김정호(金正浩)가 올린 상소의 대략에,

"이번 일은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군대의 대오가 혼란스럽게 되고 행차를 따른 사람들의 반열순서가 헝클어져, 안으로는 어가를 호위하는 사람이 없었고 밖으로는 횃불을 켜든 사람이 없었으니 과연 나라에 법이 있다고 할 수 있겠으며 군대에 기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병조 판서(兵曹判書)를 비롯한 여러 장신(將臣)들과 관리사(管理使)에게는 다 찬배(竄配)하는 형벌을 시행하고 풍덕 부사(豐德府使)도 그와 같은 형벌을 시행해야 합니다. 행차를 따른 여러 신하들 가운데서 먼저 나갔거나 뒤에 처진 사람들은 모두 현고(現告)를 받아 논감(論勘)하며, 각영의 두령(頭領)과 장졸들 중에서 실제 병이 난 사람을 제외하고 먼저 나갔거나 뒤에 처진 사람들은 모두 효수(梟首)하여 경계를 보임으로써 나라의 법이 서게 하고 신하의 도리를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비지(批旨)는 이만형(李晩瀅)의 상소에 대한 답과 같았다."

김정호는 아마도 군대와 관련된 업무를 종사하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지도 제작은 그가 젊은 시절 취미삼아 했던게 

그가 군대 관련 업무 종사자로 일하고있을 때에도 그는 국가 지도 제작 프로젝트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을 수 있다.

근데 김정호는 왕의 어가 행차가 너무 조촐하다면서 왕을 호위하는 군대가 오합지졸로 가득하니 

병조판서 등을 처벌하고 군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한다고 상소를 올렸다.

이런 상소가 올라온걸 알게된 흥선대원군은 

병조판서를 처벌해야한다. 군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한다 이러면 결국 대원군의 정치의 허술함을 지적한 것이 되니 

저런 방자한 놈이 있나하고 

매로 때려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