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올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목표액의 3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3조4,000억 원 규모의 이베이를 품으면서 기존 SSG닷컴에 G마켓, 옥션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4,0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2,100억 원의 매수 자금을 모았다. 1,500억 원어치 발행하는 3년 물에 6,100억 원이 들어왔고 5년물(2,000억 원)에 5,100억 원, ESG채권의 일종인7년물의 사회적채권 90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최근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가 낮아지면서 발행금리를 크게 낮추지는 못했다. 신고서 기준 0~+9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각각 △3년물 1.807% △5년물 2.088% △7년물 2.345%다.


이마트는 지난 4월에도 6,0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올해 시장에서만 1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SK와이번스(1,353억 원)를 비롯해 △이베이(3조4,000억 원)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1조3,000억 원)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면서 자금 유출이 늘어난 탓이다. 재무부담은 가중됐지만 추후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면서도 "회사의 신용등급이 높고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등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