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때는 1998년 모기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더운 여름날의 어느 모텔방이었습니다.

컴퓨터에 전화선을 연결하고 인터넷 채팅방에서 잡담이나 나누던 저는

어느 대화방에서 채팅이나 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저는 상대방이 xx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란 것을 알게되었고

의도한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그 여학생과 만날 장소를 약속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나던 날이 다가오고

근처 만화방 앞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하루가 정말 빠르다는걸 그 날 알게 되었습니다.

밤이 되었고

그 아이를 집에 보내주기로 하였는데

그 아이가 어쩐지 집에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 한참 고민하던 저는 결국 모텔방에 같이 오게 되었는데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그 학생도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무언가 부끄러웠는지 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는데

아침을 먹겠느냐고 물었지만 아침은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를 떠나보내고

허름한 모텔방으로 돌아오니 그 아이가 떠난 모텔방이 더욱 쓸쓸해보였습니다.

맥주나 한캔해야지 하고 지갑을 열어보았더니

현금이 없네요.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