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2개월 있어 봤을 때인데

그때가 2002년이었거든?

당시면 딱히 지금이랑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을 때가 아닌데도

뉴질랜드 애들 사는 거나 인프라 보고 우리나라는 졸라 좋은 나라다 싶더라

볼펜부터 운동화 자동차까지 어떤 공산품도 자국에서 만든 게 거의 없고 메이드 인 뉴질랜드라고 적힌 물건 사서 써보면 품질 ㅆㅎㅌㅊ인데 ㄹㅇ 마데인차이나보다 못함

학교에서 안내 받을 때 기억은 안나지만 무슨 종류의 구두를 신어야 된대서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랜드로버에서 구두 하나 샀었는데

학교 다니는 내내 그 구두로 주목 받았었음 무슨 에르메스 백 들고 있는 사람 보듯이 보는데 완전 당황했잖어

크게 특별하지도 않은 건데 걔들 눈엔 자기들 신는 거랑 다른 게 눈에 보였나 봐

하루는 구두가 없어져서 존나 당황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어떤 애가 질투난다고 숨겼더라 ㅋㅋ 걔 나중에 자백하고 나서 벽보기 벌 받음

티비 틀면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컨텐츠는 뉴스 빼면 없음 전부 영미권에서 수입한 드라마 만화만 보내 주는데 우리나라에서 티비 보는 거랑은 너무 느낌이 달라서 괴리감 엄청 들더라

좀 사는 백인 애들 제외한 대부분의 백인들이랑 마우리족 애들은 위생 관념도 없어서 알 수 없는 냄새 풀풀 풍기지 맨발로 돌아댕기는데 화장실도 맨발로 다닐 정도로 위생관념도 없음

어쩌다가 아는 사람 아프대서 병원도 따라간 적 있는데 서양식 병원 운영 방식에 졸라 충격 받아서 이런 데서 아프면 진짜 좆되겠구나 싶기도 했고

미용실 이용이나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그 당시에 내가 생각하기엔 이 전에 알던 서양권의 이미지에 비해 너무 열등하고 미개해서 서양권에 대한 인식 확 바뀜

그런 거 보면서 경제순위 10위 안에 드는 나라 아니면 우리나라보다 전부 못한 나라겠구나 싶더라

어릴 때 친구들끼리 담에 태어나면 어디서 태어나고 싶냐고
서로 물어 보잖아?? 나는 그 뒤로는 늘 우리나라에서 태어난다고 했음. 중고딩때라 다들 의아해 하던데 뉴질랜드에 잠시 있었단 얘긴 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