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 명의로 소문난 의사선생이랑 거의 2년을 봐온게

아까 CS 하는 애가 나이별로 보는 거랑 똑같아서 적어봄.

10대 

대부분 엄마랑 같이 옴. 엄마가 헛짓거리 안하면 의사선생 얼굴이 폈음.

다만 10대부터 간 문제로 오는 애가 거의 없어서 잘 안보임.

20~30대 

말귀를 잘 알아듣고 의사선생 말을 신뢰함. 의사선생 신나서 강연하듯이 막 줄줄 설명해주고 궁금한거 물어보면

날카로운 질문이라고 하며 좋아함. 알아먹고도 실천을 안하면 의사선생이 화내지만 전반적으로 얼굴에 웃음기가 많이 있음.

40~50대 

슬슬 의사선생 얼굴이 썩음. 설명을 쭉 해주고 궁금하신거 있냐고 물으면 설명에서 이미 설명한 내용을 다시 묻고 있음.

간혹 똥꼬집 부리는 것들도 있는 편. 그래도 의사선생 얼굴이 썩어있는 정도 선에서 끝나는지 밖으로 샤우팅이 들리진 않음.

대신에 진료가 좀 오래 걸리더라.

50대 후반 ~ 60대

방문이 닫혀있는데도 의사선생 샤우팅하는게 여기까지 들림. 

마인드가 이상한게 지가 대학병원 내과 명의로 소문난 교수인 의사보다 똑똑한줄 아는 사람이 많은거 같음.

애초에 전화로 이 교수 지정안하면 이 교수한테 배정도 안나와서 자기도 알아보고 골랐을텐데 존나 아는 척함.

근데 의사선생 이만큼 빡친걸로 봐서는 뭔 어떤 동물의 간을 먹거나 어떤 식물을 먹으면 간이 좋다는데 어쩌고 저쩌고를

했거나 내가 이런 사람인데 어쩌고 저쩌고 했을 확률이 높아보이긴 함. 의사선생 개빡쳐서 그러면 죽든말든 본인이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살라고 하면서 간호사한테 이야기 해서 내쫓아버린 경우도 있음.

물론 케바케라서 진짜로 옷 잘 차려입고 한 눈에 봐도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으신거 같은 분은 이러지 않음.

의사선생이 웃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끝나는걸로 봐서 적어도 40~50대 수준은 되는듯.

70대 이상

일단 노인들이다보니 몸의 이상이 많이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빡빡하기도 하고, 잘 안지키는 사람이 많은듯.

그리고 귀가 어둡거나 눈이 침침하거나 해서 잘 못 알아먹는 경우가 있음. 의사선생도 얼굴은 썩었지만 그래도

찬찬히 알려주심. 단점은 시간을 존나게 잡아먹는다는 점인데 거의 이 사람들 때문에 예약타임이 쭉쭉 밀린다고 봐도 됨.

간혹 촌동네에서 올라온 노인 같은 사람은 똥고집 같은게 있는데 잘 알지도 못 하고 말귀도 어두운 50대 후반~60대가 

진화한 형태로 하듯이 행동을 해서 의사선생을 개빡치게 하기도 하던데 드문 편인거 같더라. 

다만 간혹 70대인데도 정정하고 자기 몸 관리 잘 하시는 분이 있는데 의사선생 거의 얼굴 꽃이 활짝 펴면서 그 나이에

대단하시다면서 엄청 좋게 이야기해주심. 나도 간혹 대기하다가 보면 한 60대쯤 되어보이시는 분이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80대인 분 보고 깜짝 깜짝 놀라기도 함.

참고로 간 관련으로 명의로 소문난 분이라 진료 예약 9~10시쯤해서 대기해도 점심시간 지나야 진료받고 그럼.

점심도 샌드위치로 5분정도 먹고 떼우고 바로 진료들어가는 참 의사이심. 나도 이 대학병원에 교수로 있으신 분이

간쪽은 이 분이 국내에서 TOP 5 안에 드는 권위자라고 해서 했음. 요샌 예약자 너무 많아서 추가적인 환자를 안받으시더라.

기존 환자도 넘쳐흘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