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자친구도 좋은 사람이고 힘들때 의지되는 소중한 사람인데

오늘 책상 정리하다가 우연히 전 여자친구 머리핀 발견한 순간

얼굴 목소리 버릇 함께한 시간들 함께나눈 대화들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털썩 주저않게 되고 수도꼭지 풀린듯이 한시간을 엉엉 울었음

이제 잊은줄 알았는데

내가 전 여자친구에 대한 흔적을 필사적으로 회피하고 있었을 뿐이라는걸 깨달음

버림받은 후 죽을것같았던 나를 지금 여자친구가 보듬어주고 사랑해줬는데. 그렇게 고마운 사람이 지금 여자친구안데

그런데도 나에게는 착한 사람 정도까지다.

사랑받는 기분이 좋아서 만나지만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주어도 좋을만큼 그녀를 깊이 사랑하지는 못하고 있다

저 멀리서 뒷모습만 바라봐도 설렘에 가슴이 뛰고 며칠만 못봐도 눈물이 날만큼 그립고 내 눈도 심장도 떼어줄수 있을것같던 사람은

아직도 전 여자친구뿐이다.

전 여자친구가 나를 떠날 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나보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데 어떻게 나를 떠나가냐며 울며 매달렸는데

나는 다를거라고, 이제 나는 꼭 나를 제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거라고 다짐했던 나도

결국은 한치도 다르지 않은것 같다

지금 여자친구한테 정말 미안해서 어쩌면 좋지?

혼란스러운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도 못 쉬고 밥도 못 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