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선택지들 사이에서 그나마 안전빵을 할 선택은 어떻게 할까?
어느 철학자가 말했 듯 인간은 B (Birth) 와 D (Death) 사이의 C (Choice) 라고 한다.
당신이 한여름 무더운 날씨 속에 도시 탈출을 해 광안리 해수욕장에 2박 3일 놀러갔다고 치자.
여행 경비를 아끼고자 광안리에 쭉 늘어선 수십개의 민박집, 수백개의 횟집을 둘러보며 어디가 제일 싼지 알아보는 중이다.
그런데 수십개의 민박집에 들어가 일일이 방값을 묻고 수백개의 횟집에 들어가 음식값을 묻는 일은 절대로 2박 3일 안에 끝낼 수 없는 일이다.
아마도 광안리 물가 조사를 위한 발품만 팔다가 집에 올 것이다.
수 많은 선택지들 사이에서 최적의 선택을 위해 모두 계산해 본다는 것은 슈퍼컴퓨터가 아닌 이상 인간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름대로 후회없이 싼 민박집을 잡고 횟집에서 싼 밥을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37%의 법칙에 있다.
즉, 광안리에 민박집이 10개 있다고 한다면 37%에 해당하는 4개 집에 그냥 들어가 가격을 물어 최저 가격을 물어본 다음, 5번째 들어가는 집부터 지금까지 나온 최저 가격에 해당하거나 더 낮은 집이 나오면 그 방을 잡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광안리에 횟집이 100개가 있다면 무작위로 아무 37개의 횟집에 들어가 회 가격을 물어 최저 가격을 정하고, 그 후 38번째부터 들어가는 횟집들 중에서 최저 가격이 나오면 거기서 회를 먹는 것이다.
가끔 우리는 배알을 버리고 갔던 민박집에 다시 가고 갔던 횟집 다시 갈 수도 있지만, 37%의 법칙은 갔던 민박집에 다시 가지 않고 갔던 횟집에 가지 않는다는 조건일 때 유용하다.
물론 민박집을 고를 때 4번째 이후로 더 최저 가격의 방이 있을 수 있고, 횟집에서 회를 시킬 때도 37번째 이후로 더 최저 가격으로 회를 파는 사장님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37%의 법칙을 따르면 최소한 확률적으로는 후회 없는 안전한 선택을 해서, 우리가 전수 조사라는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 법칙은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개인들에게도 유용하다.
구글 검색 결과에 나온 10개 페이지 중에서 4페이지만 훑어도 되고, 네이버 쇼핑에 나오는 무수한 상품들 중에서 37%만 클릭해 보고 일일이 다 안 비교해도 충분하다.
이를 주식 투자에 적용해보면, 종목들 전체 중에서 37%만 비교해 보고 마음에 드는 투자 종목을 골라도 되고, 100페이지의 재무제표를 볼 때도 37 페이지만 뽑아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도 된다.
37%를 넘어 비교해 봤자 어차피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37%의 법칙 이론은 가상화폐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나락으로 가는 도지 코인을 10 개월 만 존버(존나게 버틴다)하겠다고 결정했다면 3.7개월까지는 오르던 말던 지켜보다가 3.7개월이 지난 후 지금까지의 최고가를 갱신하자마자 얄짤없이 손절하는 것이다.
물론 코인 가격은 한번 변하면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것이기에 이 법칙이 당신의 투자 알고리즘에 더 적합한 일이다.
하지만 큰 욕심은 금물이다.
37%의 법칙은 최소 안전빵 할 수 있는 법칙이라는 데 그 유용성이 있다.
만약 수능시험을 치다가 시간이 모자를 때, 37%의 법칙에 따라 5지 선다형 중 무작위로 2개만 읽고 정답을 고르면, 최소한 지방 대학은 합격할 수 있겠지만 서울대는 못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찬가지로 친척들과 밤새 고스톱을 치거나 강원랜드에서 블랙잭을 할 때, 본전 찾으면 다시는 안하겠다는 다짐이 생기면 이 법칙을 쓰면 된다.
그러므로 37%의 법칙에 따라 투자하면 최소 입에 풀칠한 정도는 벌거나 본전은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니, 투자는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