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편파적일수 있으나 오로지 진실만을 쓰므로 비난하지말고 그냥 읽도록...


2012년 초 군번이었고 포천 5공병여단에서 근무했다

이명박 말기였고 대선이 있는 해였다

5월 말 쯤인가 좆등병캠프를 갔지


좆등병캠프에서 가장 백미는 다들 알겠지만 정신교육이다

교육장소는 "제비울 교회"라는 한 부대앞 교회에서 했다

무제한 정신공격 작전에 헤롱헤롱하던 둘쨋날

기무사에서

두세시간동안 정신교육해줄 귀한 손님이 왔다고 빡시게 들으라고

하더라

누가왔노 했더니 응디 삐쩍마른 군무원이었음

뭐 평소와 같은 정신교육을 시전하다가 한가지 주제가 나왔음

"북한 간첩은 남한에 어마어마하게 많이 침투해 있고
  그 중 일부는 대단히 고위직까지도 가 있다"


"제군들이 첫 투표를 한 사람도 있고 안 한 사람도 있겠지만,
투표는 중요하다 현명한 안목으로 한 투표는
안보에도 대단한 도움을 준다."

하면서 뭐 군 장성 간첩하고 국회의원 간첩 등 얘기를 해주더라
국회의원 부분은 국내 사례인지 해외 사례인지 모르겠음

그러다 갑자기
미군은 첩보기술이 대단히 발달해서 터널 안에서 하는 대화나
필담도 알아낼 수 있다 이러는거임
그러면서 하는말이

"이건 원래 말하면 안되는 내용이라 오프더 레코드로 말할게요"
하면서 하는 얘기가 백미인데

어느날 북쪽에서 차 한대가 내려오고 남쪽에서도 차 한대가 올라가서 어느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고 했음

탑승자는 북한은 "김정일"
남한은 "김대중"
뭐 남북 핫라인 정도는 있을 수 있다 생각은 하는데

미군이 감청한 내용이

김대중이 김정일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서


"수령님 돌아가셨을 때 직접 찾아뵙지 못 한 게 천추의 한입니다
용서하십시오. 앞으로는 장군님의 뜻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하는걸 감청했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투표는 이렇게 중요하다 라는 말로 끝을 맺고 갔음

난 당시 진심으로 충격먹었다

참고로 우리집안은 아빠가 박정희 광팬, 김대중 혐오자임.
친척이 중정에서 일했고 혜택도 많이 받았다 함
성장과정이 그런 나로써도 아빠한테 물들어서
정치관이 새누리당 측에 우호적이었는데도 말을 잇지를 못했음

그 정도였나 김대중이? 이 생각밖에 안들더라
그 말을 한 사람이 기무사 사람이라는것도 영향력이 더 컸던거 같다

당시 인솔간부인 중사가(이름은 모르겠는데 대머리에 굉장히 험악해 보이는 인상, 착한사람)

탐탁지 않은 표정 지으면서 아무 말도 없이 숙소로 데려간 기억이 난다

난 그 해 말 박근혜를 찍어부렸는데.....

그거 말고 나랑 같은 경험 한 사람들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