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먹고 나니 이룰건 대충 이룬거 같다

괜찮은 직업, 타고 싶어하던 차, 내 몸 누일 집

최소 의식주는 갖추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산이나 타고 헬스나 하면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지낸다 생각하는데 주변은 안그런가봐

내가 여자를 안만나거든

솔로 된지 이제 2년 되가고 있는데

가끔 외롭기도 해서 여자를 만나고 싶다가도 지금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소개팅이 들어와도 거절중이야

근데 요새 너무 훈수가 많다

부모님은 너가 뭐가 부족해서 여자를 못만나냐 그러고 친구들도 결혼이 일생의 중대사라는 듯 계속 쫑알댄다

난 산 타는 거도 혼자 타는 걸 좋아하는데 상사부터 학교 선후배까지 지들 딸래미나 여동생도 산타는거 좋아한다고 어거지로 나한테 붙여준다

몇번 같이 타는데 결론은 산 내려오면 술 마시자네

아니 시발 나는 집가서 샤워하고 영화나 보고 게임이나 하고 싶다고

첨엔 같이 마시는게 예의인가 싶어서 한잔하면 자꾸 지랑 나랑 뭔가 썸씽이 생겼다는 듯이 연락해대고 시발 진짜 이게 맞냐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다

결혼 꼭 해야하냐? 아니 나도 외로워 외로울 때 있어
근데 그냥 지금도 나쁘지 않아

원래 혼자 잘놀기도 했고 딱히 성욕이 강한 것도 아니라 그냥 혼자 위로하거나 한번씩 맘 맞는 여자랑 하룻밤 잘 보내면서 사는데 시발 진짜

왜 어ㅐ!!!!!!!!!!! 자꾸 여자 만나라고 지랄이냐고

내가 싫다는데 너 그러다 평생 혼자다 소리나 하면서 시발

나도 사람이니까 너만 남는다 너만 뒤쳐진다 이런 얘기 들으면 불안감이 생긴다

근데 시발 귀찮아

만나고 서로 이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언제 이딴거 다하고 있냐

걍 내가 알아서 살다가 맘맞는 사람 있으면 만나는거고 아니면 걍 혼자 살다 뒤지는건데

인터넷 세상은 비혼이 넘친다는데 왜 내 주변은 연애해라 결혼해아 오지랖이 심하ㄴㅑ 시발

인생이 여자가 다는 아니잖아? 그치?

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