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선사 2등항해사로 일하는 선원임.

취업난 시대에 HMM 해기사 파업에 배부른 소리다 뭐 이런 말도 있는, 와중에 혹시 그 해기사가 내가 되고 싶다! 하는 사람은 없을까 싶어서 글 써.

관심 없으면 바로 뒤로가기 누르면 됨. (첫 짤은 항해사, 그 다음은 기관사)

한 배에는 여러사람이 타고 있는데

3등항해사-2등항해사-1등항해사-선장

3등기관사-2등기관사-1등기관사-기관장

으로 구성되어 배를 운항함(갑판장,조타수 같은 부원직급은 제외함). 

HMM을 비롯 인력난을 겪는 직급은 1등항해사,2등기관사,1등기관사 정도가 될거임. (선장,기관장은 일이 다른 직급보다 비교적 편하고 이 바닥에 뼈를 묻기로 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인력난에 시달리진 않는 것 같음.)

여기까지가 해기사 배경지식.

해기사가 되고 싶다면??

1. 내가 급식이다 -> 해양대 진학 -> 3년 좌학 + 1년 실습 + 면허발급 -> 3등 항해사,기관사로 취업. (취업 쉽다)

2. 내가 대졸 OR 아재다 -> 한국해양연수원진학(20대 중후반부터 40대들 대부분) -> 6개월 좌학 + 1년 실습 + 면허발급 -> 3등 항해사,기관사로 취업.

이제 가장 중요한 봉급 이야기를 해볼께.

위의 과정을 거치고 3항사(3기사)가 된 나. 월 450 수령! 여기서 1~1.5년을 일했더니 2항기사로 진급 월500 수령!

또 2~3년을 일했더니 1항기사로 진급 월700~800 수령. 여기서 5년 이상 일하다보니 선기장 진급 월900이상 수령.

5252!! 해양대든 연수원이든 과정 밟고 5년만 일하면 월700 이상의 고연봉 고급인력이 될 수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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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배에선 한 달 30일 매일 3교대를 하고 입항,출항을 하는날엔 3시간자고 6시간 일하고 2시간 쉬고 10시간 일하는 이딴 엿같은 업무를 수행할 때도 많아.

여객선 타고 해외여행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24시간 진동하고 흔들리는 배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월30일을 꼬박 일하는데 과연 저 임금이 많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도 많다고 생각하면 꼭 해기사로 많이 취업하길 바라. 돈 많이 주는 개꿀직업 왜 안함? ㅋㅋㅋㅋ

자 HMM에서는 왜 파업을 할까?

최저시급은 약 10년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지? 해기사들은 고연봉이며,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10년 넘게 임금동결을 당했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임금이 똑같다는 말이야. 갓직히 해기사 연봉보다 부동산이 더 빨리 오름 ㅋㅋㅋ 말이 되냐?

안그래도 ㅈ같은 와중에 MSC에서 2항기사? 800줄께~ 1항기사?? 1500줄께!! 하는데 안 갈 이유가 있냐고? ㅋㅋㅋㅋㅋㅋ돈 저렇게 주면 존나 굴려도 일 할 맛나지 ㅋㅋㅋ

HMM에서 6개월 일한거랑 MSC에서 3개월 일한 봉급이 같은데 어떤 병신이 HMM이 남으려고 하냐. 애사심..? 있겟냐?? ㅋㅋㅋㅋ

간혹 이미 고연봉이면서 파업? 다 나가라! 그 돈이라도 받고 일 할 사람 줄 섰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줄 도대체 어딨냐?

해기사 시장 상황 요약해줄께

?? : 저 1기산데 배 탈 자리 있나요?

회사 : 어이쿠!!!!!!! 1기사님! 어서옵쇼!! 모시러 헬기 띄우는 중입니다. 제발 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하는 상황임. HMM만 그럴거같나? 내가 재직하는 회사도 사람없다고 ㅈㄹ이다.

특히 기관사들은 배 탄다는 사람이 없으니 타고 있는 사람들은 교대가 안돼서 1년 넘게 승선 '당하고' 있고 그래서 있던 기관사들도 대거 탈주 하는 마당임.

사실 해기사 홍보글임. 많이들 해기사 해주라~~

나도 지금 접안하느라 9시간 내리 일하고 ㅈ나 피곤한데 HMM 개념글 보고 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글 써봄. 나도 시드머니만 모으고 내년에 이 바닥 뜬다. 얼른 해기사 지원해서 나랑 교대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