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는 틀딱들의 메타버스임

나이먹을수록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있음.

1. 자기가 현실에서 겪는 게 너무 자극적이어서 (생명의 탄생과 죽음, 배신과 통수 등등)

2. 육체적 한계 (화면 오래보고 있기 힘들어짐+조작이 힘들어짐+반응도 느려짐)

그래서 틀딱들일수록 현질에 목을 메고 조올라 간단한 조작을 선호함. 현질로 템 맞추고 렙업해서 꺼드럭거리고 쪼랩들 좀 썰고 우월감 느끼고 딱 그 정도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게 회사 입장에서는 돈 됨. 엔씨의 집토끼지

하지만 고인물이 가득하면 신규가 안 들어옴

나이들 수록 점점 오프라인으로 나가려고 한다. 특히 성공한 사람일 수록 더욱 그럼 (왜 부장님부터는 취미가 죄다 등산, 골프, 낚시겠냐)

신규는 청년층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이쪽은 진짜 짜릿하고 액티비티해야 함. VR 등으로 조작감 극대화를 추구해야 함

청년층은 당장은 돈이 안 됨. 하지만 길게 끌고 가면 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현질에 목매는 틀딱으로 변해갈 거임. 당연히 미리 모아서 메타버스화시켜놔야 함

여기에서 엔씨의 딜레마가 생김

신규를 끌어오려면 자극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함. 이런 게임은 돈이 안 돼

게다가 이런 게임에 틀딱들도 좋아할 수 있게 현질 씹가능+조올라 간단한 조작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해

리니지 초기에는 리니지도 컨트롤 나름 꽤 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전혀 안 믿기겠지만 진짜 그랬음. 그 당시에는 그정도로 컨트롤 많이 해야 하는 게임 자체가 별로 없었음. 그러니까 그당시부터 해오던 유저들이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건데, 이들은 컨트롤이 갈 수록 단순해지기를 원하지 복잡해지는 걸 전혀 안 원함

이게 상당히 난감한 문제임

산토끼(청년층)를 잡아다 길들여서 집토끼(틀딱 헤비과금유저)로 만들어야 함. 그런데 과거와 달리 둘의 차이가 너무 커. 기술적 문제도 있지만 과거와 달리 성향차가 너무 커져서 합의안이 도출이 안 돼

그러면 리니지를 버릴 것인가? 리니지야말로 돈인데? 인간은 늙으니까 결국 언젠가는 모두 틀딱 헤비과금유저로 전환되게 됨. 그러니 포기할 수 없음

그렇다고 리니지에만 얽매일 것인가? 그러면 신규가 안 들어와서 결국 말라죽는데?

이 딜레마 해결하기 전까지 엔씨는 딱히 기대할 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