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내가 5살때? 까지만해도 상당한 부자였음. 외할아버지 유산으로 받은 돈이 많았기때문. 하지만 못배워먹은 부모놈들이 어느날부턴가 도박에 맛들려서 다 탕진하더니, 그때부터 17평짜리 허름한 빌라에 4식구(나 애미 애비 누나) 가 살게되었음
초중고 내내 용돈한번 못받아봄. 친구들이 학교매점 가자고할때 돈없어서 안가거나, 가도 멀뚱멀뚱 먹는거만 보다 왔음

수학여행? 수련회? 그딴거 없었음. 부모가 돈없다고 선생한테 전화해서 우리애는 그런곳 안보낸다해서 나는 그 흔한 수학여행 한번 못가봤음

누나는 나를 싫어했음  이유는 나도 모름. 나는 어릴때부터 누나의 무차별적 폭력과 욕설에 시달렸고, 그걸 또 부모님은 그저 방조했기 때문에 더이상 내가 신체적으로 후달리지 않는 고등학생이 된 순간부터 누나를 투명인간 취급했음.


고3때 책이 너무필요해서 처음으로 제발 돈좀 달라고했다가 훈계+잔소리만 2시간 듣고 모든걸 포기함. '교과서만 보고 학교수업만 잘들어도 대학잘가는애들 널렸다' 라는 소리 위주였음

수능을 봤는데 꽤 괜찮은 점수가 나왔음. 나는 인서울권 공대를 진학할수 있었지만, 장학금으로 학비를 면제받기위해 적당한 지방국립대 공대에 진학을 하게되었음. 하지만 애비놈은 결국 그것밖에 못가냐며, 기대도 안했다고. 우리집안에서 대단한놈이 나올리가 없었다며 나를 나무랐음

등록금은 면제였지만, 생활비가 문제였음. 월세에 밥값에 전공서적값에.... 그걸 벌기위해 나는 학원, 편의점 알바를 병행하며 살았음. 나에게는 단 하루의 휴일도 허용되지 않았음

나는 그래도 부모라고, 생활이 힘들다는 부모의 연락을 차마 무시할 수 없어 생활비로 쓰고 남은돈의 50%가량을 부모에게 바쳤지만, 그것이 투명인간 누나의 기숙학원비 및 생활비로 쓰였다는것을 1년뒤에 알게됨. 그때부터 내 머릿속 정신줄이 끊어진듯. 가족들을 혐오하게됐음

그렇게 졸업을하고, 나는 충북의 모 자동차회사에 취업하게됨.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던것 같음. 물론 가족에게는 내가 알리지 않았지만... 누나새끼가 어떻게 알았는지 부모에게 말한듯함. 그리고 아버지란 사람은 축하 한마디 없이, 이제 직장인이 되었으니 달에 100만원씩 생활비로 보태라는 말을 함.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 아무튼 다들 힘내라. 나같은새끼도 이렇게 아득바득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