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일가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자금을 빌려준 것을 넘어 앵커투자자(Anchor Investor)로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2018년부터 참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측은 킨앤파트너스와는 사업적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투자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30일 팩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기원 이사장은 2015년 초순 박중수 당시 킨앤파트너스 대표에게 400억원을 빌려주며 이를 대여금으로 회계처리했다. 그런데 2018년을 기점으로 이를 대여금에서 프로젝트투자로 계정을 변경했다. 단순히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계약이 아니라 사업에서 이익이 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투자로 전환했다는 뜻이다. 또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기존 주장과는 달리 올해 말로 예정된 대장동 개발사업 준공일에 수익 배분을 받는 걸로 돼 있어 수익실현을 코앞에 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킨앤파트너스 2018년 회계년도 감사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킨앤파트너스는 2018년 최 이사장으로부터 차입한 대여금을 프로젝트투자 성격으로 약정을 변경했다. 당시 감사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수익증권금액을 955억200만원으로 평가했다.

변경된 약정을 보면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의 투자신탁 업무가 만료되는 날까지 지주작업과 분양을 통한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분배받는 구조다. 다만 지분에 대한 권리는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만배씨가 화천대유 주식의 100% 소유주라 지분 참여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 이사장이 박중수 대표 체제의 킨앤파트너스에 빌려준 400억원의 대여금은 원래 10% 이자만 지급받기로 한 대여금 성격의 금전대차 계약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투자 이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킨앤파트너스 내부적으로도 인적개편이 대거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