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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22살인데 인생 좆된거같고 대충산거같아 후회됨앱에서 작성

ㅇㅇ(59.16) 2021.10.12 03:03:25
조회 5809 추천 3 댓글 8

중2까지는 특별한 기억은 없고 그냥 즐거웠음
친구도 많았고,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시면서 아빠한테 유산을 남겨주셔서 돈이 엄청 많아 하고싶은건 다 하고 산거같음
아빠가 저돈가지고 사업하다가 망해서 중딩때부턴 평범보다 조금 낮은정도로 지내고있음

중3때 던파에 빠져서 학원다니는 수학제외 공부때려치고 던파하는 씹덕친구 3명이랑만 노느라 중학교친구가 거의없음
이중 한명은 인생부랄친구로 지금까지 잘 지내는중
이때 빼빼로데이때 고백했다가 차이고 바로 무지성 남고입학하고 지금도 연락처에 여자라곤 나 찼던애 한명

고1때 나도 이제 고딩이니까 정신차리자 해서 나름 공부해봤는데
수학은 재능이라도 있는지 학원을 꾸준히 다녀서그런지 정말잘봤는데 나머지 전부 바닥밑에 지하실에 쳐박혀 멍하는데 오버워치 출시
이후로 학원빼먹고 pc방가서 오버워치하느라 잘하던 수학마저도 폭망

 그렇게 계속 부모님 등골로 칼춤추던도중 고2때 랭커달고 프로게이머(조무사)취직
겜돌리다가 자기들 프로지향팀인데 같이 프로할생각 없냐는 말에 내신점수 한번 쳐다보고 ㅇㅋ함
학교를 안다닐수는 없어서 평일에는 학교끝나고 새벽2~3시까지 한 10시간 하고 주말에는 하루종일하고 미친듯이 겜하고 가끔 스크림잡히면 스크림뛰고 계속 겜만함
작은 pc방 대회부터 ogn개최 오버워치 자체대회까지 이것저것 다 뛰어봤는데 맨날 예선탈락하고 우승한적이 손에꼽아 얘들이랑은 안되겠다 해서 손절
이래서 사람들이 대기업 대기업 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우여곡절끝에 젠지 아카데미에 들어갔으나 내 수준을 깨닫고 오버워치라는 겜 자체를 접음

정신차려보니 고3 5월.. 이러면 진짜 좆되겠다 싶어 시즌 제 3회 빡공선언
이때 처음으로 야자도 해봤음
이러면 안되는데 재밌었음.. 친구들이랑 감시하는 선생피해서 노가리까는거, 야자째고 피방달리는거 등등..
진짜로 좆될거같아서 나중엔 입지관이라고 교내 상위권들을 위한 야자특별반? 그런게있었는데 선생님한테 저 진짜 제대로 해보고싶다 말하니 특별히 허락해주심
여긴 반에서 안하고 아예 다른건물에 공간을 만들어줬는데
내 반 - 입지관을 구름다리타고 건너가는데 그 구름다리가 이뻤음
늦은 밤에 구름다리에서 깜깜한 운동장보고있으면 기분이 오묘함
일반 야자보다 늦게끝너서 밤 11시에 걸으니까 기분좋아서 지금도 가끔 새벽산책나감
근데 중3~고3을 겜만했으니 공부가 될리가있나 정신못차리고 야자시간에 공부하는척 멍때리다 수능좆망

에혀시ㅡ팔 걍 지잡대가서 앰생라이프 살아야지 했는데 원서3개 광탈
이건 진짜 예상못한거라 어이없고 내가 이정도로 병신이구나 하는 마음에 정신병원은 안갔는데 우울증걸렸던거같음

그렇게 폐인짓하다가 4월쯤 시즌 제 5회 이번에야말로 빡공선언
독학을 하자니 또 뻘짓할게 뻔하고 종합재수학원은 너무 비싸 나같은 병신한테 돈까지 쓰게만드는건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해서 고딩때 대회뛰고 모아둔돈으로 한달40짜리 독학재수학원(사실상 잠깨워주는 독서실) 등록
국어•영어•수학 3과목 선생? 이라기보단 멘토개념으로 모를때 질문하라고 로테이션으로 2일에 한명씩 오는데
국어영어는 대학생 알바인지 별로였고 수학이 원장친군데 인천과학고 교사출신이라 ㅆㅅㅌㅊ였음

이번엔 진짜로 열심히했음. 나 자신한테 너무 많이 실망해서
그래서그런지 성적이 괜찮게나왔음
특히 수학은 몇번 째긴했어도 일단 학원을 다니고있었고 + 이제보니 재능이 있는게 확실하고 + 좋은 선생까지 만나서 + 솔직히 나머지과목 재미없어서 공부비율이 수학에7을투자해서 수학점수가 과할정도로 잘나왔음
결국 9월모의고사 국수영물리화학 31532를 맞는 기적을 행함
수학은 96이었음

여기서 병신마냥 원래 목표가 세종대 정보보호학과여서 "어? 이정도면 지금부터 놀아도 세종대 개좆으로들어가겠는데?"하는마음에 이때부터 공부안하고 딴짓하고 몰래 유튜브보고 하다가 수능을 폭망함

나란 병신새끼는 왜이럴까 진지하게 자살까지 고민했음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딱 한번만 제대로 해보자고 3수 결심
근데 모아둔 돈도 다 썼고 엄마아빠 돈만큼은 절대로 안쓰게하자 해서 충북 제천 세명대 컴공 2년 등록금 반값으로 입학
엄마한테 차마 3수한다는 말을 전할수가없어서 학교다니면서 반수할라했는데 코로나터짐.. 학교안가서 집에만있느라 또 공부안함
비대면 첫트라이라 줌같은것도 안쓰고 동영상 올려두고 댓글달라길래 동영상 틀어두고 겜하다가 출석했습니다~ 댓글다는게 끝이라 대학수업도 안들음
코딩하는건 재밌어서 들었음

근데 1학년이라그런지 배우는게 걍 고딩때 복습하는거라그런가 1학기학점 4.3

2학기도 그냥저냥 겜이나하면서 대학수업도 안듣고 수능공부도 안하고 앰생마냥 살고있는데 11월 중순쯤 코로나좀 풀렸다고 신청자에 한해 대면수업 진행
내가 올해는 이따위로살고있는데 내년은 진짜 4수해서 학교옮길거라 그 전에 학교 함 가보자 해서 감

갔는데 생각외로 너무 만족스러움.. 학교 존나크고 건물들 휘황찬란삐까번쩍하고 시설좋고 인프라좋고 기숙사생활도 재밌고 밤에 사감몰래 창문으로 치킨도시켜먹음
대면수업을 희망한놈이 1학년 90명중에 나 포함 4명이라 사람만난적이없어서 그건 좀 아쉬웠음
다시 코로나 심해져서 학교 2주갔다가 복귀하고 또 집에서 앰생마냥 겜하다가 2학기 마무리 학점 4.2

올해 6월 초부터 공익을 해서 1학기 휴학걸고 올해는 진짜 공부해서 대학옮기겠다는 생각 버리고 또 존나 놈

그러다 논산훈련소 들어갔는데 훈련소에서 너무나도 좋은사람들을 만났음
그 전에 이놈들 왜 공익인지 모르겠음
우리분대 17명이었는데 멸•돼공은 나포함 4명뿐이고 나머지는 몸 존나좋고 금수저에 고학벌임.. 캐나다 토론토대 / 미국 미시간대 / 서울대 학부-대학원생 / 고려대 / 한양대 있었음
토론토대는 롯데캐슬에 살고 서울대는 28살 형님이셨는데 부모님이 중국에서 사업한다고 매달 400씩보내주심. 결혼도하심
의외로 허리랑 눈공익이 제일 많았던거같음

훈련소 갔다오고나서 뭔가를 깨달았다고 해야하나? 스스로 많이 바뀐거같음
훈련소안에서 몸좋은사람보고 와.. 나도 복근만들고싶다 해서 인생처음으로 헬스장등록해서 운동중이고
코로나라고 입소하고 3일동안은 아무것도 안시키는데 서울대형님이 가져오신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인가? 이거읽고 경제관념도 기르고 주식도 하고 이 형님이 지금 글쓰는거같은 고민도 들어주시고
훈련소 수료 후에 정말 제대로 살아보자 해서 수능공부도 공익끝나고 11시까지 지금까진 하루도안빼먹고 열심히하고있음
올해수능도 신청해두긴했는데 올해는 기초쌓는단 마인드로 내년수능에 집중할생각

사실 그 형님은 요즘 대학 안중요하다고 전공이랑 영어공부하고 스펙쌓는게 낫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왠지모르게 명문대에 자꾸 미련이남아서 내년수능으로 못가면 깔끔히 대학엔 맘접고 열심히살아야지

새벽에 인생 돌이켜보니 매 순간이 후회스러워서 글써봄
앞으론 후회 안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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