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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생 김지환 the washer

ㅇㅇ(119.201) 2021.10.22 21:25:02
조회 3690 추천 187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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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도 8월 모일

유난히도 더운 열대야의 밤 정적을 깨고 한 사내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 김지환


지환의 학창시절은 으레 그러하듯 녹록치 않았는데

그것은 그가 남중 남고 공대 군대의 테크를 탄 여자 그림자도 못 밟아보았다는 사실이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10대 후반, 20대를 거치며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여자친구와의 연애라는 환상을 친구들이 하나 둘 실현할 때에도

그에게는 여전히 환상으로만 존재했던 이성교제


애매하게 벌어진 미간, 튀어나온 광대, 얼핏보면 학부모로 오해받을 액면가의 소유자 지환씨

어쩌면 그에게 이 환상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인싸 급우들이 야자를 째고 옆 여고 애들이랑 여인숙 대실, 공원 화장실, 하다못해 동네 뒷산에서

열심히 口射, 膣射, 肛射(입싸, 질싸, 후싸) 등의 스마트 컨트롤 키를 입력하고

다음날 무용담이 들려올 때면 지환씨는 귀를 틀어막고 책을 폈다.


간간히 뭐 울학교 기현이가 옆학교 현주라는 여학생을 임신시켯느니 어쟀느니 하는 풍문이 들려와도

인싸들과 다른 세계에 살고있던 지환에게는


10분 더 공부하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는 좌우명이 있었고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외우느라 나름대로 바빴던, 바빠야만 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름 모범적인 수험생활 끝에

이름만 들어도 최소 감탄사 1초는 나오는 서울소재 공과대학에 합격했으니

이때만 해도 본인 인생이 어떤 식으로 부정될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하던 시기였다.


파릇한 봄날 교정은 달달한 커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나

후줄근한 체크셔츠의 지환씨에겐 그저 스크린 속 한 장면과 다름이 없었다.


그에겐 대학의 낭만에 기대를 거는것보다

당장 도서관에서 PV선도 그래프를 한번 더 그리는게 중요했다.

그것은 그에게 2보 전진을 위한 기를 모으는 형국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자그마한 기쁨이 있었으니 바로 교양수업

경영의 기초를 들을때면 파릇파릇한 여대생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에 취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티어는 티어를 알아보는건지 조별활동에서 마저도 그는 공대생 형님들과 운명을 같이할 수 밖에 없었다.


종강을 앞둔 기말고사 시즌

경영기초의 답안지를 메달권으로 제출하고 강의실 밖에서 그간 사모하던 지영씨를 기다렸다.

마침내 지영씨가 강의실 밖으로 나오는 순간


"저는 기계공학과 김지환입니다. 처음 본 수간부터 좋아했습니다. 사겨주십시오!"


순간 복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고 지영씨는 날벼락을 맞은 듯이 "네?" 한마디 후 정적


"저와 사겨주..."


"아 싫어요! 뭐야!" 라며 매몰차게 계단을 내려가는 지영씨였다.


복도의 시선들이 일제히 지환씨를 비웃는 듯 했다.


그날 저녁 기숙사 룸메이트와 삼겹살을 먹으러 간 지환씨는 우연히 뒤에서 들려오는 남녀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아 미친 낮에 시험치고 나왔는데 개같이 생긴 찐따새끼가 뜬금없이 사겨달래잖아, 나 눈물날뻔함 ㅋㅋ"


"ㅋㅋㅋ 병신같은 새끼네 그나저나 오늘 너네집에 부모님 없댔지? 오늘 홍콩 갈 준비해 ㅋㅋ"


그 이후 이 순간은 지환씨의 트라우마가 되어

제대를 하고 복학한 이후에도 오로지 좋은 학점, 좋은 직장, 최종적으로 멋진 여자를 만나겠다는

닳지 않는 배터리의 동력원이 되었다.


그렇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번듯한 공기업에 취직하여

드디어 여자라는 존재를 인생에서 가장 당당한 시기에 소개받게 되었고


호주 유학까지 다녀온 미모의 엘리트 여성 현주의

현모양처가 꿈이라는 한 마디에 푹 빠져

단숨에 부모님의 노후 보험이던 대전의 땅을 팔아 수도권 외곽에 집을 마련했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와이프는 잠자리에 굉장히 소극적이었지만 지환씨 인생에서 여성과 합방을 하는 자체가 기적과도 같았으니

환상이 현실이 되었기에 한달에 두 번 하는 섹스는 전혀 아쉬움이 없었다.


아침밥 대신 식빵에 질척질척 잼을 바르는 상황도

출근길 현관을 나서는 순간까지 침대에서 자는 아내의 모습도

퇴근 후 밀린 설거지를 직접하는 피곤한 와중에도

월급날에만 유독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받았어도

지환씨에게는 이것이 행복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결혼 1주년 기념으로 회사에서 반차를 쓰고 간만에 일찍 퇴근해

아내에게 줄 목걸이를 사가는 지환씨


도로 반대편에서 길을 걷는 아내가 보이는데 통화중이라 그런지 불러도 돌아보질 않는다.

바로 그때 아내를 아는듯한 한 남자가 보이는데

둘은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각자 갈 길을 가고


이윽고 횡단보도를 건넌 지환씨는

아내가 아닌 남성을 따라가 어깨를 잡는다.


그 순간 놀라게 되는데


바로 뒤돌아본 남자가 지환씨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기현이? 너 기현이 맞지?"

"아 지환아 오랜만이다 야 ㅋㅋ"

"기현이 너도 이동네 살았구나? 근데 아까 어떤 여자랑 얘기하는것 같던데"

"아~ 현주? 너 현주 아냐? 고딩때 내가 걔 임신시켜서 코 꿰일뻔 했자나 ㅋㅋㅋ"

"ㅁ...뭐? 현주? 아~ 난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넌 공부만 해서 몰랐나보네, 걔 울학교 애들한테 돌아가면서 대주던 앤데 이야 동네 참 좁다 좁아"

"..."

"뭐 듣기로는 호주가서 업소에도 있었다던데 시집은 갔는지 모르겠다. 여튼 난 볼일있어서 가볼게 소주한잔하자!"


비록 지환에게 애교도 없고 적극적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그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선택해준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토록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아직 반환점도 돌기 전에 템포가 꼬여버린 느낌이었다.


풀린 다리를 이끌고 집으로 가는 길 휴대폰이 울린다.

[나 산부인과 다녀왔는데 임신했대. 선물로 뭐해줄거야?]


순간 현기증이 밀려오며 중심을 잃고 차도로 몸이 기울어진다.


1차로로 달려오는 포터의 헤드라이트와 가까워지는

순간 지환씨는 생각했다.


'집 공동명의인데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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