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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에서 음식 장사한다. 설거지론으로 느끼는게 많다.앱에서 작성

ㅇㅇ(121.143) 2021.10.23 21:37:31
조회 4752 추천 264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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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 가게가 인식 자체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
아니 실제로 이연복이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예능에 나와서
고오오급 양식당 쉐프들한테 선배 대접 받으며 인사 받기 전엔
심히 하대받던 중저가의 중식당이어서,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이 찾는 곳이라 더 그런거 아닐까 생각한다만

우리 가게에 와서 식사를 하는 이 도시 가정 열에 여덞, 아홉은
남편의 얼굴엔 그늘이 있고 부인은 항상 불만 가득한 얼굴이다.




그 중에서 남편의 혈색이 그나마 좋고 좋은 차를 끌고 오는
가정은 남편이 아이를 위해 노력하고 가정을 위해 웃음을
피우려고 하는게 느껴진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가정도 많다.
앉아서 큰소리 내는 남편, 와이프 있는건 똑같다)

하지만 괜찮은 차건, 그렇지 않건 똑같은건
부인으로 보이는 분의 짜게 식은 표정과 눈이다...




"나는 지금 전혀 행복하지 않다."라는 말을
얼굴을 넘어 온 몸으로 표출하는 듯한 그 모습은

처음엔 우리 음식이 문제가 있어서 그러시나?
당황해서 다가가서 입에 맞지 않으시냐구,
음식이 문제가 있으시냐구 물었던 때도 있었다.
근데 오래 장사하고 오래 보다보니 이젠 알겠더라




남편 앞에선 화장기 하나 없이 츄리닝 차림에 짜게 식은
표정과 눈으로 밥 먹으면서 연신 한숨을 곁들이던 그녀가
평일 낮에 동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카페에서
진한 화장과 몸이 드러나는 미시룩을 입고
아이는 어디다 맡겨뒀는지 홀로 앉아 커피 마시며
'나 지금 외로워요' 느낌을 온몸으로 내뿜는 모습을 볼 때마다,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다가 가끔씩 눈 마주쳐서
목인사하던 분들이 먼저 다가와 말 걸면서
같이 운동하자 할 때마다(트레이너 말론 분명 가정이 있다),

인근에 식당이 새로 생겨서 경쟁업체 어떻나 궁금해서 방문하면
(특히 양식당인 경우가 많은데)
분명 우리 가게에서 아이를 앉고 있던 남자분이 아닌데
곱게 화장을 하고 다른 남자분과 앉아서 그 때 보지 못했던
아주 행복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20대엔 도태된 한남이어서 연애도 한 번 못했지만
나름 장사가 성공해서 이 코로나에도 잘유지하고
유명해져서 여기 저기서, 특히 지역이 가까워서인지
평생 쳐다도 못본 스튜디어스도 소개 들어오고
또 정말 말도 안되게도 그 분들이 먼저 좋다고
만남을 이어가자고 하면서 대쉬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설거지론이 있기 전부터 많은 생각을 했었다.

과연 이 여자가 내 이 가게가 없었으면,
과거 20대의 나를 만났으면 나를 쳐다나 봤을까...?
그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아름다운 여자를 더 만나지 못하겠다..




가끔 우리 식당에서 와이프가 짜증짜증 내면
남편이 참다참다 몇마디 시작하는데 그럼
한숨 푹 쉬며 아이를 안아 들곤 "애 들어"
남편은 얼굴 잔뜩 구겨진 채로 입 꾹 닫고.

그 모습들을 볼 때마다 행복이란게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내 와이프와 내 자식을 책임지는 멋진 가장이 되는게
내 목표이자 궁극적 행복이고 그게 꿈이었는데
요즘... 정말 모르겠다.

특히 설거지론 이후... 더 .... 더 모르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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